송은범, "올해 FA 됐으면 얼마 받았을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11.22 10: 40

"얼마 받았을까요?".
KIA 우완투수 송은범은 올해 FA 예정선수였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는 통에 FA 자격을 채우지 못했다. 1승7패 5세이브 6홀드, 방어율 7.35의 초라한 성적 때문에 FA 시장에서 큰 대접을 받지 못할 것으로 생각해서인지 눈 딱 감고 내년으로 미루었다.
그런데 올해 FA 시장이 요동을 쳤다. 빅4로 불리우는 롯데 강민호는 8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SK 내야수 정근우는 70억원, KIA 외야수 이용규는 67억원을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 투수 장원삼도 60억 원을 챙겼다.  뿐만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돈을 챙겼다.

오키나와 가을캠프에서 만난 송은범은 "솔직히 이번 FA 시장을 지켜보면서 아쉬운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만일 내가 FA 시장에 나갔다면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도 솔직히 궁금했어요"라며 "진짜 얼마나 받았을까요?"라고 궁금증을 나타냈다. 
순간 곁에서 누군가의 "50억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말에 송은범은 웃었다. 사실 올해 성적이 부진해 저평가 요인이 있다. 그러나 작년까지 거둔 실적과 향후 활약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는 후한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올해 형성된 거품까지 계산한다면 빅4급은 아니더라도 전단계급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가 올해 부진한 성적은 공교롭게도 FA 때문이었다. SK에서 개막 소방수로 나섰지만 손가락 부상을 당했고 재활중인 5월초 KIA로 이적했다.  훈련량도 부족했고 완벽하게 몸을 만들지 못한채 마운드에 올랐고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송은범은 "이적후 FA 생각 때문에 너무 욕심이 앞섰다. 재활을 좀 더 했어야 했는데 빨리 마운드에 오른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은범에게 대박 기회는 살아있다.  내년 FA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수요자는 많다. 성적만 올린다면 '빅4' 부럽지 않는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오키나와 가을캠프에서 MVP에 등극할 정도로 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내년에 딱 1주일만 채우면 FA돼요"라며 방긋 웃었다. 내년을 야구인생 최고의 시간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웃음이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