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라히모비치, "호날두, 나보다 1골 더 넣었을뿐"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1.22 09: 11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2, 스웨덴)는 훈훈한 미담을 거부했다. 플레이오프 경기 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 포르투갈)에게 박수를 보냈다는 보도를 접한 이브라히모비치는 "그런 적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긋고 미담 대신 자존심을 보였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스웨덴 솔나 프렌드아레나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골을 넣고도 포르투갈에 2-3으로 패해 1, 2차전 합계 2-4로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스웨덴의 희망을 꺾은 것.
이 경기 후 데일리미러 등 일부 영국 언론은 호날두가 세 번째 골을 터뜨린 직후 이브라히모비치가 박수를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그가 호날두에게 찬사를 보냈다는 '미담'을 전했다. 하지만 이브라히모비치는 이탈리아 일간지인 가제타 델로 스포르토를 통해 호날두에게 박수를 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호날두에게 박수를 보낸 것이 아니라 팀 동료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었다. 팀이 약간 의욕을 잃은 상태였기에 마지막까지 기운 내서 뛸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고 싶었다. 언제나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패기와 자존심도 여전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호날두는 분명히 훌륭한 선수다. 하지만 우리가 그에게 너무 많은 공간을 허용한 것도 있다. 역습에서 호날두만큼 위력적인 선수는 없을 것이다. 이 경기서 그는 분명히 자신의 퀄리티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며 칭찬을 전한 후 "호날두가 세계 최고의 선수인가? 그 질문에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뿐이다. 그저, 그는 나보다 한 골을 더 넣었을 뿐이다"라며 변함없는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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