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왜 이외수 강연 통편집 결정 내렸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1.22 10: 08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가 이외수의 강연을 통편집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짜사나이’의 한 관계자는 22일 오전 OSEN에 “제작진이 심사숙고 끝에 이외수 씨의 강연을 편집하기로 했다”면서 “강연을 편집하는 것이 전사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의라고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의도와 다르게 유가족에게 상처를 안긴 것 같아 죄송하다”면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로써 연평해전과 천안함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해군 제 2함대에서 이외수가 강연을 하면서 불거진 논란은 어느 정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논란이 발생한지 3일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진짜사나이’ 제작진은 논란이 발생한 직후부터 편집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수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쓴 트위터 글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채 강연자로 섭외하면서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적지 않게 당황한 분위기다. 이외수는 강연 당시 군대와 인생에 대한 따뜻한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논란이 확산되면서 편집을 결정하게 됐다. 이 같은 통편집 결정은 남녀노소가 즐겨보는 예능프로그램이 정쟁에 휘말린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 20일 논평을 통해 “이외수는 지난 2010년 트위터를 통해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한국에는 소설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소설을 써서 밥 먹고 살았지만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딱 한 마디밖에 할 수가 없다. 졌다’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면서 “비록 해당 트윗에서 ‘소설 쓰기’의 당사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지목하고 있지는 않으나, 이 글이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겨냥한 것임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이외수와 하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설전을 벌이고, 국방부까지 나서서 난감한 입장을 발표하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
한편 ‘진짜사나이’의 해군 제 2함대 체험은 오는 24일에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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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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