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징크스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 홀가분하게 내년 시즌을 대비하고 싶다."
징크스와 징크스의 맞대결이다. '윤성효 징크스'와 '서울 원정 징크스'가 FC서울의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서 격돌한다. 어느 쪽이 징크스를 털고 승점 3점을 가져갈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징크스 빅 매치'다.
FC서울은 22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8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를 앞두고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용수 감독과 선수대표 고명진, 윤일록이 참석해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인 부산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최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출전권이 걸려있는 경기다. 자력으로 출전권을 획득해야하고, 무엇보다 열정적인 성원을 보내주신 홈팬 분들께 결과를 보여드리는 것이 프로 선수의 진정한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해 끝까지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마지막 홈 경기 상대인 부산은 여러 면에서 복잡하다. 서울은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치른 경기에서 16경기 무패(13승 3무)를 기록하고 있다. 2002년 9월 26일 이후 11년 동안 이어져온 기록이자, 부산이 가장 힘겨워하는 징크스다. 하지만 부산도 믿는 구석이 있다. 부산은 지난 FA컵 서울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며 징크스 격파의 디딤돌을 놨다. 올 시즌 전적도 1승 1무 1패로 비등하다.
최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도 부산 원정 가서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그만큼 상대도 부담을 가지고 경기를 임해 징크스가 계속되지 않았나 싶다"며 "11년 동안 좋은 분위기로 끌고왔다. 이것은 우리가 계속 가져가야할 징크스다. 물론 상대도 징크스를 깨겠다는 강한 동기부여를 갖고 경기에 임할 것이기 때문에 준비를 잘 해야한다"고 답했다.
11년간 이어온 전적을 지키려는 최 감독에게 있어 부담은 하나다. 그동안 최 감독에게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여온 윤성효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서울 상대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 최 감독은 "(윤 감독님이)현재도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며 진담 섞인 농담을 던졌다.
"예전에는 윤 감독님에게 기에서 참 많이 밀렸던 것 같다. 지금 1승 1무 1패인데 마지막 한 경기서 승점을 누가 가지고 가느냐가 내년 시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나 자신에게 강하게 채찍질을 하고 있다"고 쓴웃음을 지은 최 감독은 "나한테 있어서는 껄끄러운 감독님을 마지막으로 보게 됐다. 징크스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 털어내고 홀가분하게 내년 시즌을 대비하고 싶다"며 윤성효 징크스를 깨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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