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고명진을 보는 것 같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윤일록(21)을 보며 뜬금없이 그런 말을 꺼냈다. 당사자인 윤일록도, 함께 있던 고명진(25)도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최 감독은 왜 윤일록을 보고 옛날 고명진을 떠올렸을까.
FC서울은 22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8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를 앞두고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용수 감독과 선수대표 고명진, 윤일록이 참석해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인 부산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최 감독, 고명진과 함께 미디어데이에 나선 윤일록은 "마지막 홈 경기이기 때문에 팬들을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뛰겠다. 승리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며 부산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윤일록에게 올 시즌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서울로 이적한 첫 시즌, 데뷔골과 부상, 국가대표 차출까지 굵직굵직한 일들이 휙휙 지나갔다. 가장 기억에 남은 홈 경기로 서울에서 치른 데뷔전을 꼽은 윤일록은 "첫 경기서 골도 넣고 팀도 승리해서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그런 윤일록을 지켜보던 최 감독은 뜬금없이 "옛날 고명진을 보는 것 같다"고 말을 꺼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에 고명진도, 윤일록도 의아한 눈빛으로 최 감독을 바라봤다. 그러자 최 감독은 "일록이가 말을 참 못한다"며 "옛날 명진이도 말을 정말 못했는데 지금 많이 나아졌다"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윤일록은 최 감독의 말에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머리만 긁적였다.
한편 최 감독은 윤일록이 올 시즌 가장 못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개막전에서 당한 부상을 꼽았다. "몸상태 확인을 제대로 못했는데 선발로 냈다. 그런데 부상을 당하더라"며 "몸상태는 선수 자신이 가장 잘 알아야한다. 한 경기 뛰려다가 다섯 경기를 잃을 수도 있다. 뛰고 싶은 욕심이 있었더라도 코칭스태프와 이야기했어야한다"고 따끔하게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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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