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로 간 것은 최상의 시나리오다. LG가 올해 2위했는데 더 올라갈 수 있게 힘을 보태겠다.”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37)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소감을 전했다.
임재철은 22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LG에 지명됐다. 이로써 LG는 약점으로 꼽혔던 외야 수비력을 높였다.

임재철은 1999년 롯데에 입단하며 프로야구에 발을 디뎠고 이후 2004년부터 10년 동안 두산에서 활약했다. 전성기의 타격 능력과 스피드와는 거리가 있지만, 강한 어깨로 상대 주자들을 묶는 능력만은 여전하다. 주루 센스 또한 뛰어난데 2013시즌 LG와 플레이오프 3차전서 절묘한 주루플레이로 득점을 올린 바 있다.
LG 지명 소식을 들은 임재철은 “내게는 마지막 기회다. 2차 드래프트서 이적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도 많이 했는데 LG로 가게 됐다니 최상의 시나리오다. 인조잔디만은 피하고 싶었는데 잘 돼서 다행이다”며 “그동안 두산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그만큼 보답해 드렸는지 모르겠다. 트레이드는 많이 겪어봐서 적응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재철은 밖에서 본 LG에 대해 “예전에는 팀워크 부분에 있어서 안 좋게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님이 오시고 나서 많이 바뀐 것 같았다. LG 고참 선수들로부터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옛날에 삼성에 있어서 현재윤 정현욱 손주인이랑 잘 안다. LG에 적응하고 힘이 될 수 있게 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임재철은 “이번주 내내 예비군 훈련을 받고 있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2014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며 “LG로 왔지만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경쟁에서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경쟁에 임하겠다. 그리고 LG가 올해 2위를 했는데 더 올라갈 수 있게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LG는 임재철을 지명한 후 2라운드에서 NC 투수 이창호, 두산 투수 정혁진을 지명하며 2차 드래프트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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