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통편집 이외수…“죄 없는 사람 공개 처형”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1.22 15: 26

[OSEN=이슈팀]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에 출연했던 소설가 이외수씨가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트위터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외수씨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대한민국은 국민이 정부의 발표에 반하는 의견을 제시하면 국회의원이 외압을 가해서 강연이나 티브이 출연을 금지시키는 민주(헐)공화국입니다. 사살당한 기분입니다"고 밝혔다.
‘진짜사나이’ 측은 이날 “제작진이 심사숙고 끝에 이외수 씨의 강연을 편집하기로 했다”면서 “강연을 편집하는 것이 전사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의라고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의도와 다르게 유가족에게 상처를 안긴 것 같아 죄송하다”면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진짜사나이’는 해군 제 2함대 체험을 했다. 제작진은 당시 소설가 이외수의 강연을 마련해 군대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외수가 강연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그가 과거 천안함 사건에 대해 올린 트위터 글이 문제가 됐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 20일 논평을 통해 “이외수는 지난 2010년 트위터를 통해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한국에는 소설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소설을 써서 밥 먹고 살았지만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딱 한 마디밖에 할 수가 없다. 졌다’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면서 “비록 해당 트윗에서 ‘소설 쓰기’의 당사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지목하고 있지는 않으나, 이 글이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겨냥한 것임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이외수 강연의 방송 여부를 두고 논의를 했고, 결국 편집하기로 결정했다.
해군 제 2함대는 연평해전과 천안함 사건의 중심에 있는 부대로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지키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사살당한 기분’이라는 이외수 작가님 말씀에 공감하며, 저는 죄 없는 사람이 공개 처형 당하는 걸 목격한 기분입니다. 참혹하네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예능도 정권의 입맛대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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