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로 이뤄졌다".
한화가 2차 드래프트에 대만족하고 있다. 한화는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삼성 투수 이동걸,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LG 투수 이성진,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SK 내야수 최윤석을 차례로 지명했다. 한화에서 타팀에 지명된 선수는 1라운드 6순위로 롯데의 부름을 받은 이여상 1명 뿐으로 출혈을 최소화하며 알짜배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FA 시장에서 정근우-이용규를 동시 영입해 대대적인 야수 전력 보강에 성공한 한화는 2차 드래프트에서 투수에 눈길을 쏟았다. 스카우트팀 서석기 차장이 제주도에서 치러지고 있는 마무리훈련을 찾아 1군 코칭스태프와 의견을 교환했다. 운영팀과 스카우트팀 그리고 김응룡 감독이하 코칭스태프가 한 데 모여 회의를 거친 끝에 이동걸-이성진-최윤석으로 일찌감치 지명 순서를 정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만족스런 결과다. 우리가 우완 선발이 약하니까 선발이 가능한 선수를 봤는데 그게 이동걸이었다. 프런트와 현장의 의견이 일치했다"며 "이성진도 이제 만 22살로 나이가 젊고 장래성을 볼 때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렸다. 최윤석은 경찰청에 입대하지만 2년 후를 내다보고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받는 투수는 이동걸이다. 만 30세 우완 투수 이동걸은 휘문고-동국대 출신으로 185cm, 87kg 건장한 체구에서 평균 145km 안팎 강속구를 던지는 파워피처. 1군 통산 14경기에서는 승리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6.41에 그쳤지만 수년간 2군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하게 활약했다.
한화 관계자는 "삼성의 투수력이 탄탄해 그렇지 힘있는 공을 던지는 가능성 있는 투수다. 내년부터 당장 선발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화는 송창현·유창식 등 좌완 선발 자원은 많지만 우완 선발 자원은 풍족하지 못하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오랜 기간 활약한 이동걸에게 거는 기대크다.
경남고 출신 우완 투수 이성진은 1군 성적은 지난해 2경기 평균자책점 19.29에 불과하지만 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42경기 2승2패7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20으로 활약했다. 한화 관계자는 "제구가 되고, 볼끝에 힘이 있다. 장래성만 놓고 볼 때에는 투수 중 이성진이 가장 낫다고 평가하는 스카우트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동걸이 즉시 전력, 이성진이 즉시 및 미래 전력이라면, 최윤석은 미래 전력으로 봤다. 성남고-홍익대 출신의 만 26세 내야수 최윤석은 올 시즌을 끝으로 경찰청에 입대한다. 하지만 한화는 2년 후를 내다보고 과감하게 그를 지명했다. 한화 관계자는 "군입대 때문에 SK나 타구단은 최윤석의 지명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리그에 수준급 내야수가 많이 없다. 미래를 내다보고 최윤석을 지명한 것이다. 2~3년 후 내야진이 다음 세대로 넘어갈 때 우리는 내야 걱정을 안 해도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화 구단은 "우리가 계획한 대로 이뤄졌다. 이번 2차 드래프트는 정말 만족스럽다"고 자신했다. 즉시-미래 전력을 모두 잡은 한화의 내년 더 나아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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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이성진-최윤석(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