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역대 日 진출 최고 연봉·최소 이적료 동시달성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1.22 18: 40

'돌부처' 오승환(31)의 행선지는 한신 타이거즈로 최종 결정됐다.
삼성은 22일 한신과 오승환 이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삼성과 한신은 경산 볼파크에서 이적료에 관한 협상을 벌였는데 오승환의 해외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 덕분에 협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오승환과 한신의 계약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 2억엔에, 2년간 연봉 3억엔씩을 받는다. 또한 연간 5000만엔의 인센티브가 따라붙는다. 따라서 오승환에게 보장된 금액은 8억엔이며, 인센티브를 포함한 최대 총액은 9억엔(약 94억원)이다. 모두 역대 최고 금액이다.

종전 일본진출 최고연봉은 2년 전 오릭스 입단 시 이대호가 받은 2년 7억엔이었다. 오승환은 마무리투수 신분으로 4번 타자보다 더 높은 대우를 받고 일본에 진출하게 됐다. 한신이 오승환에 거는 기대를 짐작할 수 있다.
반면 이적료는 역대 최소 수준이다. 삼성은 오승환을 보내며 5000만엔을 받기로 했다. 일본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 가운데 역대 최고연봉은 2000년 시즌 후 요미우리에 간 정민태였는데 무려 5억엔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이어 이종범은 주니치에 가면서 4억5천만엔을 해태에 남겼고, 구대성은 오릭스에 입단하며 3억5천만엔의 이적료를 남겼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투수를 영입하는 데 5000만엔은 굉장히 싼 금액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오승환은 해외진출을 선언했으나 삼성은 '3연패를 이루고 가 달라'고 1년 연기를 요청했고, 오승환이 이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올해 오승환은 삼성의 3연패를 이끌고 이룰 수 있는 건 모두 다 이뤘다.
삼성은 통 크게 오승환과의 약속을 지켰다. 오승환의 공로를 인정, 일본 구단으로부터 최소한의 이적료만 받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오승환에게 돌아갈 연봉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덕분에 오승환은 2년 9억엔이라는 기록적인 연봉을 기록하게 됐다. 오승환이 역대 일본진출 최고 연봉과 최소 이적료를 기록한데는 이러한 배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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