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도 '설국열차'도 아닌 '소원'의 승리였다.
청룡의 주인공은 영화 '소원'(이준익 감독)이 됐다. '소원'은 22일 오후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 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소원'은 최우수작품상 외에도 각본상, 여우조연상을 추가했다.
당초 '관상'이 9개 부문 10개 후보를 장식해 최다 수상이 점쳐진 상태였다. 물론 '소원'은 '신세계'와 함께 나란히 7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앞서 대종상에서 '관상'이 작품상에 최다수상, 이은 영평상에서는 '설국열차'가 작품상을 받아 청룡영화상에서도 이 두 작품의 경쟁이 되지 않겠냐는 예상이 컸다.

하지만 이래서 청룡은 재미있다. 항상 반전의 재미가 있는 것. 이번 청룡영화상은 '소원'에 힘을 실어줬다. 흥행성과 작품성이라는 이중적 잣대로 나눈 게 아니라 영화가 가진 '의미'에 집중한 모습이다.
이 작품으로 성공적인 상업 영화 복귀를 알린 이준익 감독 역시 "의외의 수상이다"라며 다소 얼떨떨했다.
남녀주연상 역시 예상과 기대의 접점에서 새로움을 선사했다. '신세계'의 황정민이 앞서 대종상과 영평상 무관의 한을 풀었고, '감시자들'의 한효주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한편 제 34회 청룡영화제는 영화계 전문가로 이루어진 예심단의 설문과 네티즌 투표로 각 부문별 후보를 선정, 작품성은 물론 흥행성까지 고루 갖춘 21편의 작품이 엄선됐다.
- 다음은 수상자 및 수상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 소원
▲감독상 : 봉준호(설국열차)
▲남우주연상 : 황정민(신세계)
▲여우주연상 : 한효주(감시자들)
▲남우조연상 : 이정재(관상)
▲여우조연상 : 라미란(소원)
▲신인남우상 : 여진구(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신인여우상 : 박지수(마이라띠마)
▲신인감독상 : 김병우(더 테러 라이브)
▲최다관객상 : 7번방의 선물
▲청정원 단편영화상 : 미자
▲청정원 인기스타상 : 이병헌 설경구 공효진 김민희
▲기술상 : 정성진(미스터고)
▲조명상 : 김성관(베를린)
▲촬영상 : 최영환(베를린)
▲음악상 : 모그(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미술상 : 앙드레 넥바실(설국열차)
▲각본상: 조중훈 김지혜(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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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