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지드래곤, 엑소가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2013 MAMA) 대상을 안았고, 30여개의 상은 국내외 가수들에게 골고루 돌아갔다. 유독 지드래곤만 4개의 트로피를 휩쓸어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22일 오후 홍콩 란타우에 위치한 아시아 월드엑스포 아레나(AWE)에서 열린 2013 MAMA에서는 가수들의 수상과 소감, 스페셜 무대로 이어지며 음악 축제로 거듭났다. 또한 시상식 현장에서는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지만, 다양한 재미난 상황이 연출돼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지드래곤, 패리스 힐튼 뒤로한채…축지법

본무대에 앞서 진행됐던 웰컴미팅에서 패리스 힐튼과 관련된 질문에 "글쎄,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할지…패리스 힐튼이 온다는 것에 대해 별다른 생각은 안해봤다"며 난색을 표했던 지드래곤.
그는 남자가수상 시상자로 나선 패리스 힐튼에게 트로피를 건네받고, 함께 퇴장했다. 계단을 내려온 패리스 힐튼이 지드래곤의 어깨에 손을 살짝 올리며 축하의 말은 건넸고, 이후 지드래곤은 패리스 힐튼을 뒤로한채 잰걸음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 엑소, 카메라 밖에서도 리액션 폭발
2013 MAMA의 리액션왕은 엑소 멤버들이었다. 참여가수 중 막내급에 속했던 엑소는 자리에 가장 먼저 착석했고, 이후 선배들이 등장할 때마다 쉴새없이 일어나 수시로 고개를 숙였다. 크레용팝도 엑소와 함께 이를 무한반복했다.
엑소의 움직임은 국내외 선후배 가수들의 무대에서 폭발했다. 카메라가 잡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팬처럼 뜨겁게 호응하고 환호해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간혹 엑소를 비출때 뜨거운 호응은 콘셉트가 아니었다. 빅뱅의 승리 역시 초반에 어깨춤을 들썩였지만, 중반부가 넘어가며 급속도로 움직임이 감소했다.

# 휘청-삐끗…퇴장계단에서의 아찔한 상황
무대에서 빠르게 퇴장하는 시상자, 수상자, 그리고 공연을 끝낸 아티스트와 백댄서들은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드레스를 입은 여성 시상자를 위해선 곁에 있던 남성 시상자, 혹은 경호요원들이 에스코트했다. 하지만 가파르고 어두운 계단으로 인해 아찔한 상황도 수차례 연출됐다.
특히 아이코나 팝 무대 직후 계단을 뛰어내려가던 여성 백댄서는 계단에서 다리를 헛딛어 바닥에 쓰러졌다. 함께 무대에 올랐던 백댄서들은 걱정돼 그에게 모여들었고, 1~2분여가 흐른후 해당 백댄서는 스스로 일어나 퇴장했다.
# 아이돌에 편향된 함성…조용필·이승철도 침묵
현장에 모인 1만여 관객은 대부분 K-팝 아이돌 그룹 팬들이었다. 특정 아이돌 그룹을 응원하는 응원봉과 플래카드를 지참한 관객들은 화면에 아이돌 멤버가 잡히거나, 아이돌 무대가 펼쳐질 때면 뜨거운 함성과 떼창으로 호응해 단독 콘서트를 연상케 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조용필, 이승철 등 대형 가수들의 등장에는 침묵했다. 후보자 명단이 발표될 때 지나치게 상반되는 현장 분위기는 실로 민망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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