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 작품상을 차지한 영화 '소원'도, 2관왕을 차지한 '설국열차', '베를린'도. 어느 한 작품에 국한되지 않고 모두가 웃을 수 있었던 제34회 청룡영화제였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4회 청룡영화제는 어느 한 영화에 몰아주기 없는 고른 분배로 영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청룡영화제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영화는 '소원'. 그러나 다관왕이라 해도 다른 영화와 큰 차이 없는 3관왕이라는 사실은 청룡영화제가 고른 분배에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준익 감독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소원'은 대상격인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배우 라미란의 여우조연상 수상, 그리고 각본상을 수상하며 다관왕이라는 영예까지 안게 됐다.
900만 관객 몰이에 성공하며 명실공히 국내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프로젝트 '설국열차'는 미술상과 감독상을 수상하며 '소원'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마찬가지로 900만 관객을 동원하며 2013년을 강타한 영화 '관상'은 배우 이정재의 남우조연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으며 류승완 감독의 연출작이자 배우 하정우, 한석규의 주연작 '베를린'은 조명상과 촬영상을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가 배우 여진구의 신인남우상 수상과 음악상으로 2관왕을, '신세계'는 황정민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감시자들'은 한효주의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이로써 청룡영화제는 지난해에 이어 고른 분배로 올 해를 마무리했다. 지난 해 역시 '범죄와의 전쟁'이 4관왕, '내 아내의 모든 것', '은교', '도둑들'이 3관왕, '건축학개론'이 2관왕, '광해', '부러진 화살', '연가시', '공모자들'이 1개의 상을 차지하면서 '고른 수상'이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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