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연봉 '탑10' 특급 대우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한 오승환(31)이 일본 진출 첫 해부터 연봉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오승환은 지난 22일 한신과 2년간 계약금 2억엔, 연봉 3억엔, 연간 인센티브 5000만엔, 이적료 5000만엔 등 총액 9억5000만엔에 계약했다. 지난 2011년 말 이대호가 오릭스 버팔로스와 체결한 2년간 총액 7억6000만엔을 능가하는 한국인 선수 최고 대우를 받고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오승환의 원소속팀 삼성이 한신으로부터 불과 5000만엔의 이적료를 받았다는 게 화제가 되고 있지만 더욱 놀라운 건 오승환의 연봉이다. 첫 해부터 무려 3억엔의 연봉을 받았다. 이는 지난 2011년 말 이대호가 계약한 연봉 2억5000만엔을 뛰어넘는 최고액. 일본 진출 첫 해부터 연봉 3억엔 이상은 오승환이 처음이다.

연봉 3억엔은 2013년을 기준으로 할 때에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포수 아베 신노스케가 5억7000만엔으로 최고 연봉을 받는 가운데 요미우리 에이스 스기우치 도시야가 5억엔으로 2위에 올라있다. 이어 요미우리 좌완 에이스 우쓰미 데쓰야, 라쿠텐 골든이글스 최고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가 4억엔으로 나란히 연봉 랭킹 공동 3위에 랭크돼 있다.
이어 주니치 드래건스 수호신 이와세 히토키가 3억7000만엔으로 전체 5위에 올라있으며 요쿄하마 DeNA 베이스타스 외국인 타자 알렉스 라미레스가 3억5000만엔으로 6위. 이어 주니치 베테랑 거포 와다 가즈히로가 3억3000만엔으로 7위이고, 세이부 라이온스 거포 나카무라 다케야와 라쿠텐의 메이저리그 출신 외야수 앤드루 존스가 나란히 3억엔으로 공동 8위에 올라있다.
오승환은 나카무라·존스와 같은 3억엔으로 일본프로야구 전체 연봉 랭킹에서 10위에 들어간다. 특히 외국인 투수 중에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데니스 홀튼의 2억7000만엔을 넘어 최고 연봉이다. 일본프로야구 경력이 전무한 오승환이지만 데뷔 첫 해부터 외국인 투수 중에서 최고 몸값을 받을 만큼 값어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신 팀 내에서도 최고 몸값을 기대해 볼 만하다. 올해 한신의 최고연봉자는 내야수 도리타니 다카시로 2억8000만엔이다. 재계약에 합의한 간판 외국인 타자 맷 머튼이 올해 2억4600만엔을 받았는데 3억엔 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최고 연봉이 유력하다. 하지만 투수 중에서는 오승환이 팀 내 최고 연봉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올해 팀 내 투수 최고연봉자(1억4760만엔) 제이슨 스탠드리지가 팀을 떠났다.
그만큼 한신에서는 오승환에게 최고의 대우를 하고 있다. 마무리투수를 고평가하는 일본프로야구라는 것을 감안해도 파격적인 대우가 아닐 수 없다. 시작부터 최고 연봉으로 대접받는 오승환이 몸값에 걸맞게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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