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각한 대로 잘 됐다".
한화 김응룡(72) 감독이 2차 드래프트의 결과에 만족스러워했다. 한화는 지난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삼성 투수 이동걸,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LG 투수 이성진,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SK 내야수 최윤석을 지명하며 알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특히 김응룡 감독이 요구한 투수 2명이 새롭게 합류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동걸과 이성진 모두 경력이나 이름값에서 화려한 선수들은 아니지만 2군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대를 가질 만하다. 김응룡 감독도 만족스러워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생각한 대로 잘 됐다. 계획해놓은 투수 2명을 모두 잡았다"고 평가했다. 한화는 FA 시장에서 정근우와 이용규를 동시 영입하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투수진에서 불안함을 안고 있었다. 이동걸과 이성진의 영입으로 어느 정도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김응룡 감독은 "사실 내가 눈여겨본 선수는 따로 있었다. 하지만 그 선수는 허리나 몸 상태가 안 좋다고 하더라"며 "코치들과 스카우트들이 드래프트에 나온 선수 중 이동걸과 이성진이 가장 좋다고 말하더라. 특히 이동걸은 스카우트들이 정말 적극적으로 밀었다. 이성진은 싸울 줄 아는 투수라고 평가하더라"고 설명했다.
감독으로서는 쓸만한 투수 2명이 들어왔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이다. 김 감독은 "이동걸의 경우 스카우트팀에서 선발로도 활약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며 향후 선발 후보로 경쟁에 넣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유창식·송창현·윤근영이 있는 좌완 투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완 선발 자원이 부족해 이동걸의 가세가 반갑다 .
휘문고-동국대 출신으로 2007년 삼성에 입단한 우완 이동걸은 185cm 87kg 탄탄한 체격조건에서 140km 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파워피처. 1군 통산 성적은 14경기 1홀드 방어율 6.41이지만, 지난해 2군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하게 선발로 활약하며 가능성을 펼쳐보였다.
경남고 출신으로 2010년 LG에 입단한 우완 투수 이성진은 1군 기록이 2012년 2경기 평균자책점 19.29가 전부이지만, 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42경기에 등판해 2승2패7세이브6홀드 방어율 2.20으로 활약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제구가 되고 볼끝이 좋다"는 게 한화 스카우트팀의 평가로 장래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
3라운드에서 지명한 내야수 최윤석은 이미 경찰청 입대가 확정돼 앞으로 2시즌은 뛸 수 없다. 하지만 김응룡 감독은 남은 투수 2명 모두 즉시 전력으로 생각하며 기존의 투수들과 함께 경쟁을 붙일 생각이다. FA에 이어 2차 드래프트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한화의 행보에 힘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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