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후 기대해" 한화, 왜 최윤석 지명했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1.23 07: 42

"2~3년 후에는 내야 걱정 안 해도 된다". 
한화는 지난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예상대로 1~2라운드에는 투수 이동걸과 이성진을 차례로 지명했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예상치 못한 지명을 했다. 바로 SK 내야수 최윤석(26)이었다. 한화는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최윤석을 지명하며 2차 드래프트를 마쳤다. 즉시 전력이 아닌 미래를 내다본 다소 의외의 결정이었다. 
성남고-홍익대 출신으로 지난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40순위로 SK에 지명된 최윤석은 4시즌 통산 타율 2할7리 97안타 2홈런 30타점 61득점 17도루를 기록했다. 타격은 눈에 띄지 않지만,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작전수행능력이 강점이다. 이미 1군 전력으로 활약한 그는 나이도 젊어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편이다. 

특히 지난해 109경기에 나서며 주전급 유격수로 활약한 최윤석이기에 40인 보호선수 명단 제외는 의외라 할 만하다. 하지만 최윤석은 올 시즌을 끝으로 군복무가 확정됐다. 이미 경찰청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아 입대 날짜만 기다리고 있다. 향후 2년간 뛸수 없는 선수이기에 SK는 40인 보호선수에서 제외했고, 타구단도 크게 매력을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는 달랐다. 한화 관계자는 "우리 자체적으로 볼 때 지금은 내야 자원이 풍족하다. 내부 FA 한상훈과 이대수를 잡았고, 외부에서 정근우를 데려왔다"며 "최윤석을 뽑은 건 2~3년 후를 본 결정이다. 한상훈·이대수 그리고 정근우까지 점점 나이가 들어갈 것이다. 최윤석의 지명은 다음 세대를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올 시즌 마친 뒤 내야수 오선진과 하주석이 나란히 군입대한다. 두 선수 모두 상무 입대가 확정됐다. 한 관계자는 "올해 한화가 가장 잘한 것 중 하나가 오선진-하주석의 빠른 군입대"라고 말할 정도. 앞으로 2년간 한화는 한상훈·이대수·정근우가 내야진의 주축이 되겠지만, 2년 후에는 오선진과 하주석 그리고 최윤석이 합류하면 자연스레 세대교체가 가능하다. 기존 선수들이 기량을 유지한다면 전체적인 선수층이 두터워진다. 
한화 관계자는 "지금도 중요하지만 2~3년후를 바라보며 움직여야 한다. 다른 팀에서 지명하지 않을 줄 알았기에 전략적으로 최윤석을 지명하기로 했다"며 "요즘 전체적으로 쓸 만한 내야수가 많지 않다. 이번에 최윤석까지 뽑으면서 내야 자원이 풍족해졌다. 2~3년 지난 뒤에는 내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했다. 
이 같은 결정에는 정승진 사장과 노재덕 단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한화 관계자는 "사장님과 단장님도 미래를 내다본 결정에 납득하셨다. 협조를 잘 해주셨기에 좋은 결정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단 고위층도 당장의 성적 뿐만 아니라 미래를 기약하고 있다. 과거 군입대 관리에 소홀하고, 단기 성적만 바라던 한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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