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효주가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의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어린 나이에도 불구, 독보적인 경력을 쌓게 됐다.
한효주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4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감시자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한효주는 지난 2010년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동이'로 연기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영화제까지 접수하게 됐다.
이날 한효주는 '몽타주'의 엄정화, '숨바꼭질'의 문정희, '연애의 온도'의 김민희, '소원'의 엄지원 등과 함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호명된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은 바로 한효주.

그는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품에 안은 뒤 "감사하다. 너무나도 멋지고 훌륭하신 선배들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이라도 영광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부족한 제가 큰 상을 받아버려서 무겁고 무섭다.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내가 가진 능력보다도 훨씬 좋은 분들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과 여러가지 마음 만큼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여우주연상은 그의 첫 여우주연상. 지난 연기대상에 이어 영화제의 꽃인 여우주연상까지 품에 안게 된 한효주는 27살이라는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브라운관과 스크린 모두에서 인정받는 기염을 토하게 됐다. 오랜 기간 활동해 온 배우들에게도 드라마 연기대상, 영화제 여우주연상 모두를 받는 다는 건 매우 힘든 일.
또한 한효주의 수상은 그가 명실공히 20대 여배우 중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했다. 그간 충무로는 늘 20대 여배우 기근에 시달린 것도 사실. 이번 여우주연상 후보만 봐도 한효주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은 모두 30대 이상의 여배우들이다. 하지만 한효주는 '광해, 왕이 된 남자'부터 '반창꼬', '감시자들'까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연기력을 입증, 게다가 흥행파워까지 지녔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한효주는 수상 이후 "무겁고 무섭다"라는 표현을 썼다. 아직 어린 나이의 배우에게 이처럼 큰 상은 부담이 될 수도. 하지만 어린 나이이기에 이번 수상은 그를 더욱 발전시킬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앞으로 한효주가 보여줄 행보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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