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의 연말 시상식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2013 MAMA)가 모든 가수들이 하나 되는 아름다운 축제의 장으로 막을 내렸다. 수상보다 합동무대, 화합이 더욱 돋보이는 축제였다.
2013 MAMA는 지난 22일 오후 홍콩 아시아 월드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렸다. 빅뱅, 비, 엑소, 2NE1 등 국내가수들은 물론 팝의 거장 스티비 원더와 유튜브 스타 일비스, 홍콩의 4대천왕 곽부성 등 다양한 음악인들이 참여해 시상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스티비 원더와 일비스, 아이코나 팝은 국내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여 재미와 의미를 더했다.
이번 MAMA는 수상보다는 국내외 음악인들이 만든 하모니가 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정체가 불분명한 '나눠주기식' 시상은 뻔히 예상 가능했기 때문에 크게 놀랍지 않았다. 사실 올해 MAMA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스티비 원더의 엔딩무대와 다양한 가수들의 합동무대였다.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한 엑소의 수상소감이 끝나고 스티비 원더와 걸그룹 씨스타 효린의 합동무대가 이어졌다. 스티비 원더는 12살의 나이로 데뷔해 현재까지 총 1억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고, 빌보드 싱글 차트 32차례 1위, 그래미 상 25회 수상 등의 기록을 가진 거장 중의 거장이다. 등장만으로도 관객석을 들썩이게 만들만큼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었다.
효린은 긴장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스티비 원더와 함께 '아이 저스트 콜드 투 세이 아이 러브 유(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를 열창했다. 곽부성 역시 이 무대에 함께하며 MAMA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완성했다. 세 사람의 하모니는 그 어떤 대상 수상보다도 의미 있고 감동적이었다는 반응이 대부분. 객석에 앉아 있던 가수들도 모두 일어나 스티비 원더의 무대를 즐겼다.
스티비 원더뿐 아니라 '제2의 싸이'로 불리는 일비스 역시 걸그룹 크레용팝과 이색적인 '빠빠빠' 합동무대를 완성해 박수를 받았다. 독특하고 코믹한 그룹의 색깔을 그대로 반영한 무대로 객석에 앉아 있던 가수들까지 열광하게 만들었다. 또 아이코나 팝은 2NE1의 씨엘과 함께 히트곡 '아이 러브 잇(I Love It)'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며 박수를 받았다.
이밖에도 따로 또 같이, 오랜만에 멤버 전원이 무대에 올라 다양한 공연을 보여준 빅뱅 역시 축제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객석으로 내려가 동료, 관객들과 직접 호흡하는 모습 또한 보기 좋았고, MAMA를 진정한 음악인의 축제로 만들었다.
사실 매년 열리는 연말 시상식 후 기억에 남는 것은 대상 수상자, 혹은 그날 가장 많은 상을 받은 가수들이다. 하지만 이날 MAMA에서는 대상 수상자를 3부에 걸쳐 배치했고, 마지막 엑소의 수상 이후 많은 스타들도 '가장 기대되는 무대'로 꼽은 스티비 원더의 무대를 편성하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수상보다는 화합과 '음악인들의 축제'에 중점을 둔 시상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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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