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대한민국 마무리 투수의 힘 보여줄 것"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1.23 07: 37

누가 '돌부처' 아니랄까봐. 오승환(31)에게 한신 타이거스와의 계약 소감을 묻자 "그냥 그렇다"고 대답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신 타이거스는 22일 경산볼파크에서 회동을 갖고 해외진출 FA 자격을 갖춘 오승환에 대한 이적을 합의했다. 오승환과 한신의 계약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 2억엔에, 2년간 연봉 3억엔씩을 받는다. 또한 연간 5000만엔의 인센티브가 따라붙는다.
따라서 오승환에게 보장된 금액은 8억엔이며, 인센티브를 포함한 최대 총액은 9억엔이다. 한신 타이거스는 오승환 영입을 위해 삼성 라이온즈에 지불할 이적료 5000만엔을 포함해 최대 총액 9억5000만엔 투자를 결정했다.

그동안 향후 진로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았던 오승환이 한신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김)동욱이형에게 일본 무대에 진출한다면 한신에 가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며 "한신은 처음 협상할때부터 진심으로 날 원한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내가 정말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었다"고 대답했다.
그렇다고 메이저리그를 향한 마음을 접은 건 아니다. 오승환은 "많은 분들께서 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기대하셨는데 이게 끝이 아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도전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2008년부터 5년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활약했던 임창용 또한 "일본 무대도 매력적이다"고 조언했단다.
오승환이 바라보는 한신은 어떤 모습일까. "최고의 인기 구단이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아직은 기본적인 상식 수준이지만 내가 뛰어야 할 팀이니까 하나씩 알아갈 것"이라는 게 오승환의 대답.
역대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게 된 오승환은 "특별히 내가 가서 더 잘 해야지 이런 것보다 하던대로 할 생각"이라며 "투구 스타일도 바뀌지 않을 것이며 일본팬들과 우리나라 팬들에게도 실망을 안겨주면 안된다. 대한민국의 마무리 투수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5년부터 9년간 뛰었던 삼성을 떠나게 된 오승환은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지금껏 뛰면서 좋은 기억이 더 많다. 삼성에서 큰 결정을 내려주셔서 감사드린다. 분명한 건 마지막에는 반드시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겠다".
한편 나카무라 가쓰히로 한신 단장은 "시즌 동안 오승환을 현장에서 두 번 봤는데 최고 컨디션이 아닌 것 같았는데도 완벽하게 막는 모습이었다.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면 뭔가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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