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 이병헌·황정민·라미란, 이들이 있기에 더 빛났다..개념발언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11.23 09: 24

배우 이병헌과 황정민, 라미란 등 시상식에 오른 배우들이 시상식장을 훈훈하게 만드는 개념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과 황정민, 라미란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 34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장에서 개념발언과 개념소감으로 많은 이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스태프들에게 돌아가는 스태프상을 시상하러 무대에 오른 이병헌은 본격적인 시상에 앞서 "보통 영화 시상식에서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뒤에 남녀주연상, 작품상 등이 받는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영화 찍을 때 묵묵히 땀을 흘리고 영화에 대한 열정 하나로 힘쓰는 스태프가 주인공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스태프의 노고와 희생이 없다면 저희가 이 자리에 있지 못할 거라 생각한다. 당신들이 함께해주시기에 단언컨대, 한국영화의 미래는 앞으로도 밝을 거라고 믿습니다"라고 스태프들의 노고를 치하, 현장에 모인 배우들과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냈다.
영화 '소원'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라미란은 성폭행을 당한 아이들을 위로하는 소감으로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그는 트로피를 품에 안은 뒤, "정말 어제 밤까지만 해도 '소감을 뭐하지' 생각을 했는데, 막상 오면서는 '에이, 설마 주겠나'란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정말 떨리고 감사합니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개인적으로 ‘소원’은 저에게 남다른 영화”라며 “'소원'이라는 작품을 한 것도 영광이고 이준익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저에게 영화를 할 수 있게 해주신 박찬욱 감독님께 감사 드리고. 저라는 사람을 알게 해준 윤제균 감독님게도 감사 드리고, ‘소원’ 같이 했던 선배님들, 동료들, 스태프들, 감사합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후 "영화를 하면서 정말 봐주셨으면 하는 영화가 ‘소원’이었다. 지금 이 세상에 있는 많은 소원이와 같은 친구들에게 꼭 이 말을 해주고 싶어요. ‘너희들의 잘못이 아냐, 괜찮아, 힘내’"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영화 '신세계'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 황정민은 수상 이후 가장 먼저 함께 고생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향한 박수 유도로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그는 "우선 후보에 올랐던 아주 훌륭한 좋은 선배, 동료, 친구들에게 박수 한번만 달라"고 박수를 유도했고 이후 "2005년 '너는 내 운명' 때 상을 받았다. 밥상 소감 이후 만약 받으면 무슨 소감 해야하나 걱정했는데 영화를 계속 하다보니까 고마운 사람들이 가면 갈수록 는다. 그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 좋은 배우 되겠다. 여러분 사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제34회 청룡영화제에서는 '소원'이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여우조연상(라미란), 각본상 등 3관왕에 올랐으며 '설국열차'가 미술상과 감독상을,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가 신인남우상(여진구), 음악상을 수상했다. '관상'은 남우조연상(이정재)을, '베를린'은 조명상과 촬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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