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민, 입만 열면 터지는 유상무개그..'익스큐즈' 됐나요?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11.23 10: 48

 
개그우먼 김지민의 자폭 개그가 연일 큰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자신의 과거 연애사를 들추는 개그는 여자 연예인 가운데서는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김지민의 새로운 개그 스타일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김지민은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가족의 품격-풀하우스'에서 과거 공개 연인 유상무를 언급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가수 레이디제인은 옛연인인 쌈디와 친구로 지내는 문제와 관련한 고민을 털어놨고, 그 화살은 김지민을 향했다. 김지민은 자신이 입을 열자마자 웃음을 터트리는 패널들에게 "왜 웃느냐. 나는 안 웃기다"라며 "별 이상 없느냐"는 말에 "그럼요, 이상무에요"라고 대응해 폭소를 자아냈다. 

앞서 김지민은 '인간의 조건' 여성판에서도 동료 개그우먼들의 앞에서 유상무의 유행어인 '기분 좋아졌어!'를 온몸으로 따라 하며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한 바 있다. 김지민은 개그맨 김기리와 현재 공개 연애를 하고 있는 개그우먼 신보라의 미묘한 걱정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던 것. '해피투게더3'에서도 "친언니의 결혼식 사진에 옛연인이 있다"라고 털어놓는 등, 예쁜 외모에 새침한 이미지와는 달리 연애를 할 때는 허술하면서도 쿨한 매력으로 주가 상승 중이다.
헤어진 마당에 옛연인의 이름을 언급하며 개그 소재로 삼는다는 일은 어찌 보면 상대방에게는 불편하고 무례할 수도 있는 일. 하지만 이는 앞서 '라디오스타'에서 유상무가 먼저 시작한 '화환' 이야기의 연장 선상이다. 당시 유상무는 "교제했던 개그맨 여자 후배와 지금은 편한 사이로 잘 지낸다. 쿨하게 헤어졌다"며 PC방 개업식에 '나한테 왜 그랬어'라고 적힌 화환을 보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일부 연예인들은 폭로전 양상을 띠는 집단 토크쇼에서 왕왕 유명 연예인인 옛연인을 언급하는 이른바 '추억팔이' 개그로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내가 왕년에, 현재 톱스타인 A와 사귀었다'는 식의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내뱉는 것. 하지만 이는 당사자로 지목된 연예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빈축을 사기도 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 김지민의 걱정 없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옛연인 개그가 더 반갑다. 김지민은 연인 사이에 있었던 사생활은 지키면서도, 개그맨 특유의 유쾌한 이미지와 공개연인이라는 소재가 결합된 독보적인 개그 아이템을 똑똑하게 활용하며 '쿨'한 이미지까지 덤으로 얻고 승승장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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