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수원 삼성에 승리를 거두며 우승의 9부능선을 넘었다.
울산 현대는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8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서 강민수와 김성환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우승 문턱에 섰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22승 7무 7패(승점 73)을 기록하며 2위 포항(승점 68)과 승점 5점 차이를 확보, 1승 혹은 승점 1점만 추가하면 자력우승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자력우승까지 앞으로 1승만을 남겨뒀으나 다음 주 주중 부산원정에서 우승을 확정짓지 못하면 골치아픈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 시즌 최종전이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포항과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울산이 부산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승점 76으로 우승을 확정짓게된다. 두 경기를 남겨둔 포항이 전승을 거두더라도 승점 74에 그쳐 뒤집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승부를 거둘 경우 승점 74지만 골득실에서 6골차로 앞서고 있어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하지만 부산 원정에서 덜미를 잡힌다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울산이 부산에 패하고 포항이 서울을 잡는다면 울산과 포항의 승점차는 다시 2점으로 줄어든다. 마지막 경기서 '뒤집기'가 일어날 확률도 무시할 수 없다. 울산으로서는 상상하기도 싫은 장면일테지만, 이 경우 포항과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우승을 지킬 수 있다.
물론 올 시즌 포항과 상대전적에서 2승 1무로 앞서있는데다, '호랑이굴'로 유명한 홈에서 치르는 경기라는 점도 울산에 유리한 조건이다. 올 시즌 울산은 홈에서 14승 3무 1패로 무려 86.1%의 홈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울산에 있어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오는 부산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기분 좋게 우승을 확정짓는 것이다. 발목 부상으로 수원전에 결장이 예상됐던 김신욱의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기 때문에 부산전 역시 출장할 가능성도 있다. 과연 울산이 부산전에서 자력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을지, 축구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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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