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수원 삼성을 제압하고 우승 9부능선을 넘었다.
울산 현대는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8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서 강민수와 김성환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우승 문턱에 섰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22승 7무 7패(승점 73)을 기록하며 2위 포항(승점 68)과 승점 5점 차이를 확보, 1승만 추가하면 자력우승이 가능하게 됐다. 반면 수원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14승 8무 14패(승점 50)로 5위에 머무르며 ACL 티켓의 산술적 희망도 사라졌다.

경기 초반 수원은 점유율에서 앞서나가며 끊임없이 울산의 문전을 위협했다. 하지만 전반 10분 정대세의 슈팅이 골대를 빗나가고, 전반 11분 산토스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날린 슈팅이 김승규에게 잡히면서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수원의 잇딴 공세 속에도 골문을 열지 않고 버티던 울산의 철퇴는 전반 16분 번뜩였다. 홍철의 프리킥을 울산 수비진이 걷어내자 하피냐가 단독 드리블로 역습을 전개했고, 왼쪽 측면으로 침투해들어간 김승용에게 공을 이어줬다. 김승용은 문전으로 쇄도하던 강민수의 머리에 정확히 공을 배달해 울산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선제골을 허용한 수원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전반 34분 김두현이 아크 왼쪽에서 올려준 공이 페널티박스 오른쪽 구석에 바짝 붙어있던 염기훈에게 이어졌다. 염기훈은 자신을 마크하던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이 공은 김승규의 손을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동점골이자 염기훈이 제대 후 처음으로 터뜨린 K리그 클래식 복귀골이었다.

1-1 동점이 되며 승부는 다시 접전 양상을 띄는 듯 했다. 그러나 울산은 다시 한 번 수원의 뒷공간을 활짝 열고 들어가며 전반 추가시간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김성환과 하피냐의 2대1 패스에 이은 깔끔한 추가골로 다시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을 마무리한 울산은 후반 18분 김승용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했고 후반 32분 최보경 대신 마스다를 기용하며 경기감각을 조율했다.
수원 역시 정대세와 김두현을 빼고 조동건과 권창훈을 투입,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울산의 골문을 노려봤으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좀처럼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 수원은 후반 40분 오장은과 추가시간 조동건의 슈팅마저 골문을 빗겨나가며 결국 동점골 없이 울산에 2-1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 23일 전적
▲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삼성 1 (1-2 0-0) 2 울산 현대
△ 득점 = 전 34 염기훈(수원) 전 16 강민수 전 46 김성환(이상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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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