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4)이 부상 복귀 이후 첫 득점포를 신고한 가운데 전북 현대가 5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을 확정지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서 후반 잇달아 터진 정혁과 이동국의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동국은 부상 복귀 이후 처음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133일 만에 득점포를 신고했다.
18승 8무 10패(승점 62)를 기록한 3위 전북은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확정지었다. 5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K리그 사상 처음이다. 또한 통산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횟수도 8회가 되게 됐다. 이 또한 K리그 최다다.

최근 3연패를 당한 전북은 주중에 열린 서울전과 다른 선발 카드를 꺼냈다. 이동국을 부상 회복 이후 처음으로 선발로 기용하면서 연패 중단 및 홈 연승 행진의 욕심을 드러냈다. 인천은 김남일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설기현이 최전방에 배치하는 등 스플릿 이후 첫 승을 노렸다.
경기 초반 치고 나온 것은 원정팀 인천이었다. 인천은 전반 7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남준재가 슈팅으로 전북의 골문을 위협하는 등 측면을 활용한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전북의 견고한 수비와 골키퍼 최은성은 인천에 골을 허용하지 않는 등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26분에는 이석현이 아크 정면에서의 슈팅을 시도해 최은성이 간신히 처리하게 만들었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또 다시 슈팅 기회를 잡아 전북의 골문을 노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북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인천의 공세 속에서 점유율을 높인 전북은 선수들의 조직력을 내세워 공격을 펼쳤다. 전반 32분에는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서상민이 측면으로 침투하는 김영우에게 패스를 했고, 김영우가 올린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레오나르도가 잡아 문전에 있는 서상민에게 연결했다. 완벽한 호흡의 플레이였지만 서상민의 슈팅은 골키퍼 권정혁의 정면으로 향해 득점에 실패했다.
전북은 하프타임에 전광환을 빼고 권경원을 투입해 전반적인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었다. 전광환이 전반전에 어깨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제 컨디션을 내지 못해 꺼내든 변화였다. 권경원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정혁과 호흡을 맞췄고, 박세직이 공격형 미드필더, 서상민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김영우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배치됐다.
선수 교체는 전북을 더욱 안정되게 만들었다. 인천이 공격 기회는 많았지만, 전북은 점유율을 더욱 높이며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기회 포착도 확실했다. 후반 9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레오나르도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정혁이 페널티 지점에서 헤딩으로 연결해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인천은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14분 구본상을 빼고 문상윤을 투입한 것. 하지만 인천이 선수 교체로 효과를 보기도 전에 전북의 추가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레오나르도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레오나르도는 개인기로 페널티 지역까지 침투했고, 문전에 있던 이동국에게 내줘 슈팅에 이은 득점이 나올 수 있게 했다.
이동국의 추가골에 전북은 상승세를 탔다. 인천이 전북보다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었지만, 위협적인 기회는 잘 나오지 않았다. 몇 차례 슈팅이 골대를 노렸지만, 최은성은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인천은 더욱 공격적인 운영을 위해 후반 26분 설기현 대신 디오고, 후반 36분 남준재 대신 한재웅을 넣었다. 전북도 후반 32분 서상민을 빼고 박희도, 후반 38분 이동국을 빼고 김신영을 넣어 맞불을 놓았다.
인천은 만회골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견고한 모습을 보인 전북 수비진과 최은성이 인천의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친 전북과 인천은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전북은 최근 3연패 탈출과 함께 홈 3연승에 기뻐했다.
■ 23일 전적
▲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2 (0-0 2-0) 0 인천
△ 득점 = 후9 정혁 후19 이동국(이상 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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