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이 연봉 6억 8000만 원 값어치를 톡톡히 했다.
창원 LG는 23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접전 끝에 홈팀 고양 오리온스를 62-59로 물리쳤다. 이로써 11승 6패가 된 LG는 모비스와 함께 공동 2위를 유지했다.
문태종의 힘이었다. 4쿼터 13점을 몰아친 문태종의 활약이 빛났다. 특히 종료 41초를 남기고 터진 3점슛은 결정적이었다. 이날 문태종은 양팀 최다인 26점을 몰아쳤다. 38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해결본능이었다.

경기 후 문태종은 4쿼터 대활약에 대해 “그것이 내 역할이고 동료들이 내게 기대하는 부분이다. 단지 내 몫을 했을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승부를 가른 마지막 백보드 3점슛에 대해선 “행운의 슛이었다. 수비가 좋았는데 슛을 던져서 운 좋게 들어갔다. 3점슛은 노렸지만 백보드를 맞출 생각은 없었다”며 웃었다.
문태종은 32분 가까이 소화했다. 김진 감독은 그의 체력부담을 알면서도 승부처에서 그를 뺄 수 없어 미안함을 보였다. 문태종은 식상한 체력이야기가 나오자 “삼성전에 못해서 더 집중했다. 내게 적당한 시간은 28분 정도”라며 농담으로 받아쳤다.
문태종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정답은 헤어스타일이었다. 그는 올 시즌부터 ‘모히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문태종은 “아들이 먼저 제안을 했다. 멋있을 것 같아서 그랬다. 아들들과 평소에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아들자랑을 했다. 마음이 편안하니 슛도 잘 들어간다는 것.
옆에 있던 김종규에 문태종 헤어스타일을 해보라고 권했다. 김종규는 “저는 도저히 못하겠어요”라며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 문태영의 ‘아프로 스타일’에 대해 물었더니 문태종은 “아들들이 삼촌 머리 빨리 바꾸라고 성화다. 내가 봐도 최악(Terrible)”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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