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아오른 힙합 열기가 추운 겨울 날씨를 뜨겁게 만들었다. 단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무대가 지루할 틈 없이 이어졌고, 관객들의 함성이 더해져 주말 밤을 불태웠다.
힙합듀오 다이나믹듀오(개코, 최자)가 토요일 밤을 뜨겁데 달궜다. 시작부터 관객을 압도하는 힙합쇼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공연을 완성했다. 다이나믹듀오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4년만의 단독콘서트 '럭키 모먼트 위드 다이나믹듀오(LUCKY MOMENT with DYNAMIC DUO)'를 개최, 4500여 명의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오는 24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양일간 9000여 좌석을 매진시키며 인기를 입증했다.
4년 만에 개최한 콘서트인 만큼 이날 공연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화려한 쇼를 연상시키는 무대와 조명을 기반으로 다양한 음악과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쉴 새 없이 노래하는 다이나믹듀오와 힙합 열기에 취한 관객들의 함성이 추운 겨울밤을 뜨겁데 달구기에 충분했다.

마임으로 시작된 공연은 힙합그룹 리듬파워의 화려한 음악으로 열기를 더했다. 이어 등장한 다이나믹듀오는 '쌔끈해', 'BAAAM', '날개뼈', '굿 러브', '죽일 놈', '자니', '씨스루', 'Ring My Bell' 등 2시간여 동안 20여곡을 열창했다. 멘트를 최소화하고 음악에 집중, 관객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최고의 힙합 공연을 완성했다.
최자는 "오늘 분위기 정말 좋다"고 말하며 관객들의 흥을 돋웠고, 풀 밴드 사운드와 화려한 무대, 조명이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색소폰과 기타, 베이스, 드럼, DJ 등으로 구성된 밴드 쿠마 파크의 재즈&힙합 연주와 개코와 최자의 개성 넘치는 랩이 공연의 깊이를 더했다.
미녀 댄서들과 함께 부른 'BAAAM'은 관객들의 큰 함성을 유도했고, 클럼프 퍼포먼스는 파워풀하면서도 화려한 공연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재즈가 가미된 색소폰 연주와 비보이 퍼포먼스는 이번 공연을 단순한 콘서트가 아닌 화려한 '쇼'로 만들었다. 음악에 맞춰 정성껏 준비한 다양한 영상 역시 콘서트를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크러쉬와 자이언티가 무대에 등장해 다이나믹듀오와 함께 호흡을 맞췄고, 관객들은 한 순가도 쉬지 않고 손을 흔들며 다이나믹듀오의 무대에 환호했다.
등장부터 공연 후반부까지 멘트 없이 무대를 이어가던 다이나믹듀오는 "사실 지금 어색한 게 단독콘서트가 4년 만이다. 멘트를 잘 못해서 프롬프터에 써놓은 것을 그대로 읽고 있다"고 말하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개코는 "올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내년에는 좋은 음악으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최자 역시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음악하겠다"고 소감을 말한 후 공연을 이어갔다.
후반부로 갈수록 객석의 반응은 점점 더 뜨거워졌다.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고, 다이나믹듀오는 더욱 뜨거운 힙합 열기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앵콜 무대 역시 다이나믹듀오만이 가능한 신나고 화려한 무대가 이어졌다. 추운 겨울 날씨를 잊게 만들 화려하고 열정적인 '힙합쇼'의 정석이었다.
한편 다이나믹듀오의 단독콘서트 '럭키 모먼트 위드 다이나믹듀오' 서울 공연은 오는 24일까지 이어지며, 30일에는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내달 7일에는 대구 경북대학교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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