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최한빛이 커밍아웃 후 아버지가 "아들이든 딸이든 변함없는 내 자식"이라 말하며 안아줬다고 해 감동을 자아냈다.
최한빛은 23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에서 과거 가족들에게 커밍아웃을 했던 당시 자신을 받아 준 부모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이날 최한빛은 당시에 대해 "처음에는 난리가 났다. 아버지는 군대에 갔다 오면 남자다워질 것이란 희망을 갖고 계셨는데 갑자기 내가 그래 버리니까"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엄마와 아빠가 우시더라. 그런데 내가 정말 감사한 건 그냥 막연히 절대 안 된다고 하신 게 아니라 이 힘든 세상에 그런 짐을 지고 살아가려 그러느냐고 내가 트렌스젠더라는 이름에 갇혀 사는 걸 걱정하셨다. 나는 진짜 죄송했는데 그래도 나로 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아버지가 최한빛에게 전했던 말과 따뜻한 태도는 스튜디오에 큰 감동을 줬다. 최한빛은 "아버지가 들어오시더니, '네가 딸이든 아들이든 변함없는 내 자식이다. 사랑한다 우리 셋째 딸' 하시면서 안아 주셨다"며 "(수술로) 죽을 수도 있었는데 나는 이미 부모님께서 딸로 불러주셔서 수술하다 죽어도 그게 행복했다"라고 말해 다른 출연진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한편 이날 '세바퀴'는 '죽다 살아난 사람' 특집으로 방송됐으며 트렌스젠더 모델 최한빛, 가수 홍진영, 유승우, 성대현, 문희준, 개그우먼 박나래, 조혜련, 김지선, 장도연, 이경애 방송인 조영구, 방송인 데프콘, 전직 농구선수 한기범, 권투선수 신동선, 배우 윤문식, 조형기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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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