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직구 하나로 일본에서 35~40세이브 할 수 있다".
‘끝판대장’ 오승환(31)이 일본프로야구도 정복할 수 있을까. 오승환은 지난 22일 한신과 최대 9억엔(약 94억 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한국 선수로서 역대 최고 금액을 받고 일본 무대에 진출한 오승환이 과거 선동렬 KIA 감독의 말대로 첫 해부터 돌직구 위력을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주니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4년 동안 10승 4패 98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나고야의 태양’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니치 마운드를 지켰다. 한국 선수로서 처음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밟아 마무리 투수로 발자취를 남긴 선동렬 감독이 과거 오승환의 일본무대 성공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 6월 12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승환이는 일본에서 직구 하나로 충분히 35~40세이브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해외진출 얘기가 흘러나왔던 오승환을 두고 한 말. 선동렬 감독은 155km에 육박하는 오승환의 묵직한 직구가 일본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선동렬 감독은 오승환의 멘탈도 높이 평가했다. 오승환의 별명인 ‘돌부처’가 해외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것. 선동렬 감독은 “오승환은 말을 잘 안할 뿐 잊어버릴 것은 빨리 잊는 선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블론세이브 한 다음날에도 내색하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질 줄 안다”고 칭찬했다. “블론세이브 하고 난 다음날 무너지는 투수가 많다. 오승환은 그 부분을 극복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선동렬 감독은 일본 진출 전 한국에서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다. 일본 진출 첫 해였던 1996년에는 38차례 등판해 5승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5.50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1997년 1승 1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28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오승환은 한국에서 9년 동안 28승 13패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찍었다. 선동렬 감독은 30대 중반에 일본에 진출했다. 오승환은 30대 초반에 일본 무대를 두드리게 됐다. 마무리 투수로서도 전성기다. 오승환이 일본 무대 첫 해부터 선동렬 감독의 말대로 35세이브 이상을 수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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