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듀오 유리상자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제대로 된 '연륜'을 선보였다.
유리상자는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2')' 어니언스 편에서 '작은 새'로 두 사람 특유의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하며 결국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어니언스편은 첫 주자부터 강력했다. 여성듀오 다비치의 이해리가 첫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신나는 퍼포먼스로 관중들을 들썩이게 한 아이돌그룹 빅스타를 제압하며 1승에 성공한 것.

하지만 이후 등장한 이수영은 이해리와 가수 정인까지 무너뜨리며 여성 보컬리스트의 파워를 보여줬고 이 파워는 V.O.S에게 막혀버렸다.
그러나 연륜은 무시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유리상자는 '작은 새'의 감성적인 가사를 잘 살리는 감미로운 음색으로 듣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 특유의 환상적인 하모니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완벽, 결국 쟁쟁한 실력자들을 제치고 최종우승이라는 영예를 차지하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유리상자의 무대가 끝난 후 '불후2' 출연자들 역시 절로 기립박수를 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출연진들은 "가장 어니언스의 본 모습을 잘 표현해낸 무대였던 것 같다", "연륜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무대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유리상자 무대에 대해 극찬했다.
유리상자는 이미 한차례 '불후2'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바 있다. 전설 해바라기 편에서 '언제나 그 자리에'로 우승을 차지했던 것. 당시에도 명불허전의 화음으로 '제2의 해바라기'라는 극찬을 받았다.
박승화와 이세준으로 구성된 유리상자는 벌써 데뷔 16년차를 맞았다. 박승화는 유리상자로 데뷔하기 전, 솔로로 앨범을 발매한 바 있어 그 개인적으론 데뷔 20년을 맞게 됐다. 이처럼 오랜 시간 음악 활동을 해 온 두 사람이기에 이날 보여준 환상적인 호흡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앞으로도 두 사람의 '연륜'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무대를 많이 만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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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