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인간의조건' 이웃사촌, 기대해도 될까요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11.24 07: 30

굳게 닫힌 현관문 뒤의 이웃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에서는 이웃 주민의 도움으로만 살아가는 멤버들(박성호 김준호 김준현 정태호 허경환 양상국)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이웃들에 먼저 다가가 이웃사촌이라는 말의 의미를 직접 경험하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다 함께 모여 생활하는 연남동 숙소에서 멤버들은 기고만장했다. 친근한 이미지의 개그맨인 이들은 이웃에게 더욱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었고, 이웃들도 TV를 통해 얼굴과 이름, 직업까지 아는 이들에게 조금 더 쉽게 마음을 열어주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인간의 조건' 제7의 멤버로 불릴 정도로 착하고 예능감까지 뛰어난 이웃이 바로 옆집에 살 정도로 운이 좋았던 멤버들은 프로그램 촬영 중이라는 특수한 상황까지 더해져 거칠 것 없이 인맥을 넓혀나갔다.

하지만 진짜 미션은 마지막에 있었다. 이들은 실제 거주하는 집의 이웃과 만나라는 미션을 받아든 것. 일주일간의 체험을 하면서 이웃과 가족 같은 유대관계를 느꼈다고 소감을 밝힌 이들에게도 이는 매우 어려운 과제였다.
김준현은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어서 일부러 이웃과 친해지려 하지 않았다"고 먼저 마음을 닫은 사실을 털어놓으며 자신의 개인 공간을 지키고 싶은 솔직한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는 대중 앞에 노출된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지며 오히려 폐쇄적이 된 이들의 진짜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평범한 현관문 뒤의 이웃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멤버들은 등 뒤 카메라의 힘을 빌려 한 걸음 다가갔고, 의외로 이웃들은 이들에게 활짝 웃어줬다. 멤버들은 이웃과 주거 환경에 대한 논의를 하는 등 함께 살아가는 주민으로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멤버들의 긴장한 표정에서는 아파트 위아래 집에 누가 사는 줄도 모르는 현실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지만, 약간의 용기를 거름으로 먼저 다가간다면 이웃사촌이라는 유대관계가 다시 생겨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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