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시즌2, 1년 9개월 짧고 굵은 여정의 기록[아듀 1박①]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11.24 11: 23

'1박2일' 시즌2가 오늘(24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즌2는 이제 6년 장수 역사 중 한 조각으로 남겨질 것이다. 하지만 시즌1이 없는 시즌2는 없고 또 시즌2 없이 시즌3는 탄생할 수 없는 법. 단순한 기억의 조각을 넘어 다가올 12월 새롭게 시작할 시즌3의 탄탄한 토대가 된 시즌2의 마무리는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사건'이다.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이 이날 '대한민국 최남단 최북단 지금 만나러 갑니다' 2탄을 끝으로 시즌2를 마무리한다. 유해진 차태현 엄태웅 이수근 성시경 김종민 등 6명의 멤버들 그리고 최근 먼저 하차한 주원까지 짧고 굵은 1년 9개월을 장식했다.
나영석 PD의 하차 이전을 시즌1으로 본다면 나 PD의 바통을 이어받은 '새PD' 최재형 PD 합류 시점부터를 시즌2로 나눌 수 있다. 중간에 하차한 최재형 PD 후임으로 이세희 PD가 가세해 최근까지 연출을 마쳤다. 시즌3는 과거 '1박2일' 연출부 막내로 활약한 바 있는 유호진 PD가 새롭게 꾸려나갈 예정이다.

최재형 PD의 첫 녹화분이 방송된 2012년 3월 4일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약 1년 8개월간 연출진이나 멤버 구성에도 상당한 변화가 거듭됐다. 시청률은 평균적으로 하락세를 걸어왔다. 특히 올해 들어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장기화되자 마침내 '국민 예능'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짧다면 짧은, 그래도 또 긴 역사에 큰 족적으로 남을 시즌2가 걸어온 길은 이렇다.
1. 최재형 PD-김승우-차태현-성시경-주원 합류..막강 시동!
나영석 PD가 2월 26일 방송을 끝으로 물러나고 시즌1의 멤버였던 엄태웅 이수근 김종민이 잔류한 가운데 '천하무적 야구단', '날아라 슛돌이' 등을 연출했던 최재형 PD가 새 사령탑이 됐다. 그와 함께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주원 등 총 네 명의 멤버들이 새롭게 가세해 시즌2의 탄생을 알렸다.
최재형 PD는 시즌2 초기 엄태웅으로부터 '새를 닮았다'는 말을 들으며 '새PD'라는 애칭을 갖게 됐다. 김승우는 당시 진행 중이던 토크쇼 '승승장구'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캐릭터를 구축하며 리얼 버라이어티에 빠르게 적응했다. 차태현의 타고난 예능감이 빛을 발했고 성시경은 먹을 것에 집착하는 '성충이' 캐릭터로, 주원은 이승기에 이은 시즌2의 막내이자 마스코트로 자리하며 사랑받았다.
시즌 전환에 따른 일각의 우려와 달리 시청률 성적도 20% 중후반대를 기록하며 여전한 안방의 지지를 확인했다.
2. KBS 노조 파업과 방송 파행..첫번째 위기
그렇게 잘 나가는 듯 보였던 시즌2는 그러나 초반부터 암초를 만났다. 방송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KBS 노조 파업이 시작되면서 파행 방송이 시작됐다. 그해 3월말부터 최 PD 이하 대부분의 연출진이 파업에 동참하며 제작에 차질이 빚어진 것.
통상적으로 1회 녹화분을 2탄에 걸쳐 방송하던 룰을 깨고 3탄으로 늘려 내는 등 꼼수 아닌 꼼수를 쓰기도 했지만 버티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CP 등 팀장급이 직접 촬영과 편집에 뛰어드는 등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본방 시간에 하이라이트 재방송을 내보내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시청자들의 원성과 사측의 설득에 의해 최 PD등 연출진이 파업 중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복귀했고 약 한 달간의 파행이 가까스로 마무리됐다. 그 사이 파업도 종료됐다.
 
3. 김승우-최PD 하차..유해진-이세희 PD 투입
이후 별다른 부침 없이 방송이 이어지던 가운데 올해 3월 맏형인 김승우가 연기에 전념하기 위해 하차를 결정했다. 그와 함께 최재형 PD 역시 건강상의 이유로 연출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시즌2는 전환기를 맞게 됐다.
3월 31일 방송분을 끝으로 최PD와 김승우가 퇴장했고 4월 7일 방송분부터 새로운 연출자 이세희 PD와 뉴페이스 맏형 배우 유해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유해진은 데뷔 이후 처음 리얼 버라이어티에 도전해 방송가 안팎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그러나 기대 이상의 털털하고 인간적인 매력, 동생들을 아우르는 리더십과 예능감이 고르게 인정받으며 금세 한 식구로 자리매김했다. 
4. 시청률 부진 장기화..위기론-폐지설 봇물 
아무래도 시즌2 후반부의 가장 큰 문제는 시청률 부진이었다. 시즌2 초반만 해도 3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던 '1박2일'은 앞서 연출자와 멤버 교체 과정 등을 겪으며 진통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시청률 하락세는 하반기에 들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며 KBS 내부는 물론 방송가와 시청자들 사이 설왕설래를 낳았다.
위기설이 불거지더니 급기야 폐지설까지 떠돌았고 일부 멤버들의 교체설도 끊이지 않았다. 그때마다 제작진이 나서 억측과 소문을 부인하고 해명했지만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시청률은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었다.
5. 막내 주원, 아쉬운 하차..시즌3 준비 돌입
지난 10월 27일 방송분을 끝으로 막내 주원도 하차했다. 해외 스케줄과 작품 활동 때문에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곧장 후임을 구하지 않고 유해진 엄태웅 차태현 이수근 김종민 성시경 등 총 6인 체제를 유지했다. 당시 이미 시즌3 개편을 위한 내부 논의가 한창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6. 장수 멤버 이수근, 도박 혐의 물의..불명예 퇴장
'1박2일' 시즌1 초창기부터 가장 오랫동안 활약해온 이수근은 시즌2 종영을 코앞에 두고 구설에 올랐다. 그는 지난 중순 많은 맞대기 도박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이수근 측은 혐의를 인정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으며 자숙할 뜻을 밝힌 상태다. 붐 탁재훈 토니안 앤디 등 동료 연예인들과 내달 첫 공판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시즌3는 차태현, 김종민이 출연을 이어가는 가운데 배우 김주혁, 개그맨 김준호, 가수 정준영과 데프콘 등이 새로운 라인업을 구성했다. '개그콘서트'로 유명한 서수민 CP와 유호진 PD가 의기투합해 첫 녹화를 마쳤고 이는 12월 1일 첫 방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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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1박 2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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