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울산,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1.24 07: 01

우승까지 단 1승, 최악의 경우라도 승점 1점. 파죽의 6연승으로 우승의 9부능선을 넘은 요즘의 울산 현대를 보고 있으면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는 말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다.
울산은 23일 지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8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서 강민수와 김성환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우승 문턱에 섰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22승 7무 7패(승점 73)을 기록하며 2위 포항(승점 68)과 승점 5점 차이를 확보, 1승만 추가하면 자력우승이 가능하게 됐다.
파죽지세, 승승장구, 어떤 말을 붙여도 울산의 기세를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다. 개막 후 선두권에서 벗어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울산은 김호곤 감독의 '마라톤 전략'대로 우등생다운 질주를 계속해왔다. 그 결과 울산은 지난 2012년 아시아챔피언에 이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챔피언 대관식까지 연달아 휩쓸 기세다.

홈 승률 86.1%를 자랑하는 '호랑이굴'의 악명과 선수들의 잇달은 이탈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뒷심, 한층 업그레이드된 '철퇴축구'와 울산을 이끄는 김호곤 감독의 리더십이 빚어낸 결과다.
시즌 초반만 해도 울산의 우승을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우승의 주역 이근호를 비롯해 이재성, 이호가 모두 빠졌고 곽태휘와 고슬기는 중동, 중원을 책임진 에스티벤도 일본으로 떠나면서 전력 약화가 예상됐다. 그러나 마스다와 김성환을 영입하며 빈 자리를 메웠고 각성한 김신욱이 울산의 공격을 이끌며 철퇴를 강화했다. 
다시 맞춘 퍼즐들은 제자리에 딱딱 맞아 떨어졌다. 굳이 시즌 초중반까지 1위를 달릴 필요 없이 선두 그룹만 형성하면 된다는 김 감독의 '마라톤 선두론'도 정확히 맞아들었다. 시즌 초반 포항의 독주 뒤에서 2위 자리를 유지하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온 울산은 그들이 자랑하는 철퇴축구처럼 선두를 탈환하고, 지켜냈다.
개막 이후 길고 긴 우승 레이스를 펼쳐온 울산은 이제 마라톤의 결승지점을 향해 마지막 한 걸음만을 남겨놓고 있다. 무시무시한 기세로 우승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울산, 과연 '웬만해선 막을 수 없는' 그들이 보여줄 결말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costball@osen.co.kr
김신욱-김승규.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