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에게 당한 삼진을 기억한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가 '수호신' 오승환(31) 합류에 반색하고 있는 가운데 팀 동료들도 그에게 기대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24일 일본 에 따르면 이날 한신의 간판 타자 아라이 다카히로(36)가 팬 감사날을 맞아 오승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아라이는 지난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제2라운드 한국전에서 오승환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한 기억이 있다. 직접 오승환과 승부를 해본 그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한신의 전임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와 또 다른 느낌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라이는 "오승환에게 삼진당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직구의 이미지는 후지카와와 다르다. 떠오르는 느낌은 아니고, '쿵!'하고 들어오는 느낌"이라며 "이미지는 (후지카와보다) 데니스 사파테에 가까울지 모른다"고 밝혔다.
아라이가 비교로 삼은 사파테는 일본 3시즌 통산 12승9패54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 중인 외국인 마무리. 193cm 장신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위력적인데 오승환은 사파테보다 키는 작지만 그에 못지않은 묵직함을 자랑한다.
올 시즌 구원으로 활약한 투수 카토 코우스케는 오승환 합류 효과로 "후쿠하라를 포함해 중간계투가 강력해졌다. 좋은 형태로 9회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무리 역할을 내주게 된 후쿠하라 시노부도 "시켜주는 역할을 잘 하겠다"며 중간 보직을 마다하지 않았다. 벌써부터 새 마무리 오승환 합류에 맞춰 선수들도 각자의 역할을 진지하며 그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나카니시 키요오키 투수코치도 오승환 가세에 따른 마운드 운용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 나카니시 코치는 "당연히 오승환이 마무리다. 마무리가 정해지면 셋업맨과 4~5선발 자리도 빨리 결정할 수 있다. 7~8회 기용법도 달라지고, 연투도 피할 수 있다"며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마무리가 고정되지 않으면 팀은 강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카니시 코치는 오승환이 합류하자마자 바로 만나볼 예정이다.
오승환과 계약을 성사시킨 나카무라 가즈히로 단장도 "사람을 쉽게 접근시키지 않는 기운이 있다. 과묵하지만, 지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힘을 느꼈다. 평소에 말수는 적지만 유니폼을 입으면 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승환의 우직함을 설명했다. 에 따르면 '계약 후 저녁식사 자리에서 오승환은 고기를 많이 먹지 않고 술은 피했다'고 전하며 '위압감을 풍기는 돌부처'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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