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결국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바꾼다.
한화 김응룡(72) 감독이 기존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3), 대나 이브랜드(30)와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응룡 감독은 최근 "두 선수 모두 재계약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구단에 이 같은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25일까지 외국인선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현장에서는 결국 전원 교체로 결정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파이어볼러 바티스타는 지난 2011년 7월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오넬리 페레스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바티스타는 최고 159km 강속구를 던지며 27경기 3승10세이브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 44경기에서 4승6패8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한 바티스타는 시즌 중반까지 마무리로 불안감을 내비쳤으나 후반기 선발 전환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2년 연속 재계약했다. 그러나 올해 29경기 7승7패 평균자책점 4.20으로 기대에 못 미치며 재계약 실패했다. 3시즌 통산 100경기 14승13패18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3.70.
올해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발을 디딘 이브랜드는 32경기에서 6승14패 평균자책점 5.54를 기록했다. 최근 8시즌 연속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을 정도로 경력으로 볼 때 한화 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전했다. 시즌 중반부터 한국야구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지만 당초 기대한 강력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바티스타와 이브랜드 모두 재계약이 애매했다. 바티스타는 몸 상태만 좋으면 강력한 직구로 위력을 떨칠 수 있지만 몸 상태에 의문이 붙었다. 올해 부상과 피로 누적으로 공백기가 잦았다. 이브랜드도 점차 안정감을 보였으나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하는 압도적인 힘이 부족했다. 두 선수 모두 어느 정도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어도 팀 자체를 바꿔놓을 만한 힘이 떨어진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최종 판단이었다.
한화는 FA 시장에서 정근우·이용규를 영입하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투수력에서 문제를 안고 있다. 외국인 투수 2명의 역할이 그 어느 팀보다 크다. 김응룡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와 관련해 "아직 윤곽 잡힌 것은 없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마음에 드는 선수가 얼마 없다. 골치 아파 죽겠다"고 털어놓았다.
구단에서 몇 명의 선수를 추천했지만 김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시즌 초반부터 이선희 코치와 송진우 코치에 이어 최근 한용덕 코치까지 차례로 해외로 파견하며 외국인 투수들을 물색하고 있지만 마음에 드는 선수들의 경우 몸값이 만만치 않아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한화는 바티스타-이브랜드와 작별을 택했다. 반드시 그들보다 뛰어난 외국인 투수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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