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로서 한효주의 앞날은 이제 어떻게 펼쳐질까?
배우 한효주는 드라마에서 연기 대상, 영화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가 됐다. 87년생. 단 27살의 나이에 이룬 결과다.
한효주는 지난 22일 열린 제 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감시자들'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앞서 지난 10월 열린 제 22회 부일영화상에서도 이 작품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지난 2010년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동이'로 연기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3년만이다.

보통 '잘 나가는' 여배우라 하더라도 브라운관과 스크린 영역이 나눠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김남주처럼 안방극장에 더욱 특화된 배우가 있고, 전도연처럼 스크린에서 그 진가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드라마를 통해 데뷔해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영화계로 진입하고 성공하기는 어렵다. 시청률 보증수표가 흥행퀸이 된다는 보장은 없는 것. 그 만큼 청춘 스타라고 하더라도 스크린의 장벽은 높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이런 점에서 한효주는 20대 배우 중 독보적이라고 할 만 하다. 안방극장에서 연기대상을 받은 것 뿐만 아니라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SBS '찬란한 유산'으로 국민드라마의 주인공도 돼 봤다.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로는 천만영화의 기록도 보유했다. 광고계에서는 여배우들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화장품 모델로도 활약했다. 필모그래피는 영화와 드라마를 합쳐 무려 15편여 달한다.
여기까지만 보더라도 그가 20대 중반에 이룩한 성과는 연기대상-여우주연상-국민드라마-천만영화다.
혹자는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이 이뤄 앞으로 무엇을 더 이룰 수 있을 지 의문스럽다"라며 한효주에 대한 애정어린 우려(?)를 내비치기도 한다. 대부분 한효주를 바라보는 시선은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일지 궁금", "가장 성공한 20대 여배우", "많은 것을 이룬,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 등으로 정리될 수 있겠다.
그는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명 직후 무대에 올라 "감사하다. 너무나도 멋지고 훌륭하신 선배들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이라도 영광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부족한 제가 큰 상을 받아버려서 무겁고 무섭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보는 이도 이제 한효주가 무섭다. 그 무서움은 기대감 때문이다.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내가 가진 능력보다도 훨씬 좋은 분들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는 그의 겸손함 마음 역시 변치 않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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