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시즌2, 김나댐부터 성충이까지..캐릭터 플레이 [아듀 1박②]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11.24 11: 24

KBS 2TV 간판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 시즌2가 24일 종영하는 가운데, 시즌2 멤버들의 깨알같은 활약상이 눈길을 끈다.
국민 예능으로 불렸던 시즌1과의 비교와 파업으로 인한 장기 결방 등 외부적인 요인이 '1박2일' 시즌2를 흔들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김승우, 이수근, 엄태웅, 차태현, 성시경, 김종민, 주원, 마지막에 합류한 유해진까지, 그간 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멤버들은 안방극장에 다양한 발자취를 남겼다.
지난해 3월부터 최재형PD에 이어 이세희PD까지 1년 9개월여 동안 함께했던 이들은 각종 별명과 시청자의 기억에 남는 폭소 만발 장면들을 남기며 새롭게 시작되는 시즌3을 앞두고 시청자와 이별한다.

#김승우, '김나댐'으로 다시 만난 전성기
허당 맏형 김승우는 배우 이미지를 내려놓고 거침없이 망가지는 모습으로 시청자에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간 극 중에서 보였던 진중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복불복 게임에서 보인 저질스러운 몸놀림과 코맹맹이 소리 등은 김승우에 나댄다는 뜻의 '김나댐' 별명을 안겼다. 맏형이 망가질수록 '1박2일'에는 활력이 생겼다. 김승우가 동생 멤버들에게 휘둘리며 보였던 헐렁한 매력은 '1박2일' 전체가 시청자에 친근하게 다가가는 효과를 발휘했다.
#이수근, '뻥수근' 없었으면 어쩔뻔 했어
이수근은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중심을 잡으며 제작진과 출연진 사이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냈다. 이수근은 제작진에 제 목소리를 내며 출연진과의 팽팽한 대결 구도를 주도했고, 그 가운데서 개그맨 특유의 입담으로 끊임없는 웃음포인트를 제공했다. 뻥쟁이 캐릭터로 자리잡았던 이수근에는 '뻥수근'이라는 별명이 붙으며 웃음을 담당했지만, 맏형 김승우가 빠진 자리에서는 연륜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끌고가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수근은 최근 불법 도박 혐의를 받으며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자숙 중이지만, 그의 마지막 모습은 '1박2일'에서 오롯이 담아낼 예정이다.
#엄태웅, 엄포스 어디갔지? 순둥 순둥 '순둥이'
드라마 속 강한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엄태웅은 순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말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할 말은 하고야 마는 엄태웅은 카메라 앞에서도 수위를 모르는 19금 발언을 이어가 멤버들을 당황하게 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1박2일'을 통해 결혼을 발표하는 등 프로그램에 대한 큰 애정을 보여줬다. 특히 엄태웅의 결혼 발표 녹화 후 방송일까지 이러한 비밀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았다는 점이 '1박2일'만의 끈끈한 결속력을 알게 했다. 이후 엄태웅은 방송을 통해 남편이 되고, 아빠가 되는 모습을 모두 공개, 훈훈함을 자아냈다.  
#차태현, 불운의 아이콘? '망했어요'
젊은 오빠 이미지의 차태현은 '1박2일'에서 특유의 천진난만한 매력을 발산했다. 투덜대는 철부지 오빠같지만, 사실은 첫 사랑과 결혼한 두 아이의 아빠라는 로맨틱한 매력까지, 그는 '1박2일'의 훈훈한 유부남으로 푸근한 매력을 발산했다. 또 신기할 정도로 복불복 게임에서는 늘 꽝만을 뽑는 그의 능력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차태현에 따라다니는 '망했어요' 자막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고, 억울한 표정을 짓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차태현은 김종민과 함께 시즌3에 참여할 예정. 차태현의 천진난만한 미소는 당분간 더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성시경, 한 때는 브레인? 이곳에선 성충이
큰 키에 하얀 얼굴, 뿔테 안경에 수더분한 헤어 스타일을 고수하는 성시경은 고려대학교 출신으로 '브레인' 이미지가 강했던 가수. 하지만 의외로 상식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연세대학교 출신 PD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모습으로 색다른 관전포인트를 제공했다. 또 먹는 것을 밝히는 대식가 성시경은 자다 깬 부스스한 머리로 식사하는 모습으로 발라드 가수의 이미지를 파괴시켰다. 시즌2 초기에는 예능 적응이 느리다는 일부의 시선도 있었지만, 그가 캠퍼스 특집에서 보여줬던 미대 오빠 등의 캐릭터는 큰 웃음을 자아내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김종민, 백치미 매력 폭발..허허실실 한 번 더
항상 웃는 얼굴의 김종민은 백치미를 뽐냈다. '아무 것도 모른다'는 표정에서 뱉는 엉뚱한 답과, 흥분할 때마다 말을 더듬는 김종민의 모습은 '1박2일'의 분위기를 유연하게 만드는 허리 역할을 했다. 그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싫은 내색을 할 줄 모르는 편안안 친구로, 시즌3을 함께 할 에정이다. 생각 없이 웃는 것 같지만 가끔 포인트를 짚어내며 모두를 당황시키는 그의 반전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주원, 인기 담당 막내 활약 돋보였다
'1박2일'의 인기담당, '1박2일'이 다니는 곳에는 언제나 그의 팬이 있엇다. 주원은 뛰어난 체력으로 사소한 게임에도 긴장감을 부여했고, 훈훈한 외모로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주원은 합류 초반 리액션이 강한 멤버들 사이에서 주춤한 듯 보였으나, 형들을 묵묵하지만 살뜰히 챙기는 모습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며 귀여움을 독차지해왔다.
#유해진, 맏형이지만 막내..명불허전 입담
가장 늦게 들어온 막내지만, '1박2일' 시즌2 맏형의 바통을 이어받은 유해진은 명불허전 입담으로 시청률을 움직였다. 유해진은 구수한 외모와 말투에 의외의 체력과 승부욕으로 멤버들을 긴장시켰지만, 이후 숨길 수 없는 열정과 순수함을 보여주며 멤버들과 속마음을 털어놓을 정도로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1박2일' 시즌2 마지막 방송은 24일이다.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 차태현, 김종민 등이 함께 하는 시즌3은 내달 1일 첫 방송 된다.
jykwon@osen.co.kr
'1박 2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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