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마녀사냥’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후에도 여전히 선정적인 발언들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젠 시청등급을 19세 이상으로 조정하고 대놓고 남녀의 성관계, 스킨십에 대해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등 위험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닿고 있는 것.
앞서 방통심의위는 지난 7일 남녀 간의 성(性)과 관련한 자극적인 표현을 장시간 방송했다는 이유로 이 프로그램에 중징계를 내렸다.
심야에 방송된 오락 프로그램임을 감안하더라도, 성과 관련된 자극적인 내용을 프로그램의 주요 주제로 삼고 진행자와 출연자들이 성적으로 상대방을 자극할 수 있는 방법과 직간접적 경험담 등 선정적인 내용을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으로 방송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마녀사냥’ 제작진은 시청등급을 19세 이상으로 조정했지만 자극적인 표현은 더욱 강해진 모습이다. 제작진은 징계을 받은 후 “초반에 비해 수위가 많이 낮아진 상황이다”고 밝혔지만 남녀 간의 성과 관련된 표현은 더 과감해진 분위기다.
징계 후 첫 방송에서는 성관계 후 생색을 내는 남자친구의 조절능력에 대한 시청자들의 사연에 MC들의 적나라한 대화들이 오갔다. 이는 2부까지 이어져 남녀 방청객들에게 ‘묵묵하지만 조절을 못하는 남자’와 ‘생색내고 조절 잘하는 남자’ 투표까지 진행, '19금' 방송이라는 팻말을 방패로 삼은 듯 했다. 실제로 남성의 성기능을 판단하는 투표를 하는 모습은 일부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지난 22일 방송에서는 재수학원의 한 여학생이 가슴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노골적으로 선생님을 유혹한다는 사연이 공개됐는데, 신동엽은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에 다가가 바짝 서서 “무거우면 올려놓으면 편할 때가 있다”고 특정 신체부위의 크기를 표현해 민망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선정적인 표현들이 계속된다면 방통심의위의 징계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 tvN ‘SNL 코리아’의 경우 비속어 사용과 성적인 농담으로 방통심의위로부터 수차례 경고를 받은 바 있다.
‘마녀사냥’은 19세 이상 시청등급으로 조정은 했지만, 과감함과 불편함 사이에서 수위 조절을 할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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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마녀사냥’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