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 쓴소리, "아시아시리즈 의미 없어졌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1.24 10: 36

아시아시리즈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013아시아시리즈는 호주 캔버라 캐벌리의 우승으로 끝났다. 아시아 야구의 맹주 한국-일본은 물론 대만도 호주의 반란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그러나 이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시리즈는 흥행에 실패하며 존폐 위기를 맞는 분위기다. 
재일동포로 일본프로야구 역대 통산 최다 3085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전설이자 원로 장훈씨도 아시아시리즈에 대해 쓴소리했다. 장훈씨는 24일 TBS '선데이모닝'에 출현, 아시아시리즈를 대하는 자세를 두고 일침을 놓았다. 

장훈씨는 일본시리즈 우승팀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일컬어 "젊은 선수들로 베스트 멤버를 꾸렸다. 이래서는 아시아시리즈 의미가 없어진다"며 "다나카 마사히로가 1이닝이라도 던지길 원했다. 일본시리즈에서 160구를 던진 다음날도 던지지 않았나"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대회에 참가한 각국에 대한 무례이고, 아시아시리즈를 가볍게 보고 있다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라쿠텐은 다나카가 대만 원정에는 동행했지만 경기에 나오지 않았고, 저연차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결국 준결승에서 대만 퉁이 라이온스에 1-4로 패했다. 
라쿠텐만의 문제는 아니다. 삼성도 주축 투수들이 피로 누적으로 대회에 불참하며 정상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삼성 역시 준결승전에서 캔버라와 연장 10회 접전끝에 5-9로 패하며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삼성은 대회 전부터 친선전이지만 국가대항전 성격이 강한 아시아시리즈에 적잖은 부담을 호소했다. 
설상가상으로 승부조작 시도까지 발각돼 아시아시리즈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호주 '캔버라타임스'에 따르면 준결승 삼성-캔버라전을 앞두고 정체불명의 남자가 캔버라 포수 맷 블래진스키에게 "3만 달러를 줄테니 삼성에 7점차 이상으로 져달라"는 제안한 것이다. 블래진스키가 이를 거부하고 코치진에 사실을 알리며 대만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승부조작으로 몸살을 앓아온 대만야구의 마수가 아시아시리즈에까지 뻗친 것이다. 
아시아시리즈는 아시아 야구 최강을 가리기 위한 교류와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 2005년 일본 코나미사의 후원으로 처음 시행됐다. 2009~2010년에는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한일 챔피언십,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으로 진행되다 2011년부터 아시아시리즈로 부활했다. 그러나 일본을 주무대로 삼은 대회 초기에 비해 대만과 한국에서 흥행에 실패했고, 우승팀들의 부담이 점점 커지게 됨에 따라 무용론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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