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33, FC서울)가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큰 부상을 당할 뻔했다.
FC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맞아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경기시작 후 단 2분 만에 불상사가 벌어졌다.
부산 문전에서 헤딩슛을 노리던 몰리나가 수비수 김응진과 공중에서 머리끼리 충돌한 것. 왼쪽 관자놀이를 강하게 부딪친 몰리나는 그대로 공중에서 의식을 잃고 바닥에 떨어졌다. 동료와 상대편 가릴 것 없이 즉시 몰리나에게 달려갈 정도로 한 눈에 봐도 부상이 심각했다. 몰리나는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한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어 그라운드에 들것은 물론 앰블런스와 구급요원들까지 충돌했다. 신영록의 경우처럼 자칫 큰 사고가 날 수 있어 초기응급조치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었다. 경기장에 있던 몰리나의 가족들은 울음을 터트리며 가장의 안위를 걱정했다. 부산 서포터스들도 몰리나의 이름을 연호해주며 큰 부상이 아니길 빌었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쓰러진 뒤 3분 만에 정신을 차린 몰리나는 그라운드에서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 이어 전반 8분 뒤 경기가 속개됐고 몰리나는 부축을 받으며 벤치로 물러났다. 몰리나 없이 경기를 치르던 서울은 전반 11분 고요한을 대신 교체로 출전시켰다.
몰리나는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아직 정확한 몸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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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