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코트진의 부상 여파를 안고 뛰는 두 팀의 대결. 승패는 보다 수월하게 속공을 이끌어낸 팀의 몫으로 돌아갔다. 서울 삼성과 안양 KGC 인삼공사의 2라운드 대결은 삼성의 승리로 돌아갔다.
삼성은 2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 KGC와의 경기서 27점을 퍼부은 이동준의 활약을 앞세워 78-6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전적 8승10패(24일 현재)를 기록하며 6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KGC는 시즌 전적 5승13패(9위)로 2연패에 빠졌다.
경기 처음부터 끝까지 삼성은 KGC에 리드를 놓치지 않고 시종일관 리드한 끝에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은 모두 현재 가드진에서 잇단 부상자가 속출해 100% 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팀. 삼성은 ‘매직 핸드’ 김승현, 신인 박재현이 부상 중이라 포인트가드진에 공백이 생겼고 KGC도 주전 김태술과 2년차 이원대가 부상으로 인해 출장이 불가능한 상태다.

따라서 남은 가드 요원들이 얼마나 볼배급을 원활하게 하느냐에 성패가 달렸던 경기. 승자는 삼성이었다. 이날 김태주-이시준을 번갈아 1번으로 기용한 삼성은 슈팅가드로 나선 이정석이 함께 볼배급을 도우며 공격 성공률을 높였다. 속공 시 삼성은 앞으로 뛰어가는 포워드들에게 재빠르게 아웃렛 패스를 전달했다. 3쿼터 후반에는 사이드라인에 있던 이정석이 빈 틈을 향해 뛰는 이시준에게 재빨리 패스를 건넸고 이는 2득점으로 연결되었다.
반면 KGC의 속공 빈도는 삼성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설상가상 스타팅 포인트가드로 나섰던 주장 박상률은 2쿼터서 일찌감치 반칙 3개로 몰리며 팀 공격 운신의 폭마저 좁아졌다. 부상을 떨치고 돌아온 지 얼마 안 된 김윤태에게 많은 출장 시간을 부여하기도 어려운 상황의 KGC였다. 양희종이 1쿼터서 볼을 잡고 빈 곳을 찾다가 어이없이 트래블링을 범하는 장면도 나왔고 4쿼터서는 마퀸 챈들러가 공을 끌고 나오기도 했다.
단순 어시스트 개수만 따지면 오히려 KGC가 16개로 삼성의 14개보다 더 많았고 리바운드에서도 35-29로 KGC가 앞섰다. 그러나 2점 야투 성공에 있어 삼성과 KGC는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공격에 있어 삼성이 좀 더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삼성의 승리로 돌아갔다. 양 팀 모두 포인트가드 공백이 생긴 가운데서 삼성의 재빠른 패스 전개와 속공 능력은 천금 승리로 이어졌다. 단 삼성은 경기 막판 이시준이 부상으로 인해 들것에 실려 코트를 빠져나가며 다음 일정을 계속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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