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이 두 골을 폭발시키며 몰리나(33)의 부상공백을 화끈하게 메웠다.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에서 데얀의 두 골과 하대성의 추가골에 힘입어 부산 아이파크를 3-2로 물리쳤다. 이로써 승점 61점이 된 4위 서울은 승점 62점의 3위 전북 현대를 압박했다.
지난 23일 울산이 수원을 2-1로 잡아주면서 서울의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FC)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울은 홈팬들을 위해 지난 경기서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던 김진규와 하대성을 총출동시키며 정예멤버로 맞섰다.

경기시작 후 2분 만에 불상사가 생겼다. 부산 문전에서 헤딩을 시도하던 몰리나가 상대 수비수 김응진과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을 일으킨 것. 그라운드에 쓰러진 몰리나는 3분 만에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라운드에 앰블런스까지 투입됐지만 다행히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전반 8분 경기가 속개됐고 전반 11분 몰리나 대신 고요한이 투입됐다.
서울은 몰리나의 몫까지 뛰었다. 전반 26분 ‘데스쿠데로’ 콤비가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했다. 문전 왼쪽에서 에스쿠데로가 내준 공을 받은 데얀은 그대로 오른발 강슛을 때려 선제골을 터트렸다. 몰리나의 공백을 메운 의미 있는 골이었다. 벤치에 남아 경기를 지켜보던 몰리나도 한숨을 덜었다.
골키퍼 김용대도 힘을 냈다. 전반 31분 김진규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임상협은 김진규를 그대로 제치고 공을 한 번 접은 후 강한 왼발 슛을 때렸다. 급격하게 방향이 꺾여 대응하기 어려운 슈팅이었다. 하지만 일 대 일로 맞선 상황에서 김용대는 임상협의 움직임을 그대로 읽고 슈퍼세이브를 해냈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전반 41분 아디가 올린 공을 에스쿠데로가 감각적인 논스톱 패스로 연결했다. 쇄도하던 하대성은 공중볼을 그대로 발리슈팅으로 연결해 본인의 시즌 3호 골을 뽑았다. 서울은 2-0으로 전반을 앞섰다.

후반전 부산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한지호는 후반 1분 만에 임상협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한 골을 만회했다.
공방을 펼치던 서울은 후반 34분 대미를 장식했다. 윤일록이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키커로 나선 데얀은 침착하게 시즌 17호 골을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부산이 후반 47분 양동현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승부와 무관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FC서울 3 (2-0, 1-2) 2 부산 아이파크
△ 득점 = 전 26, 후 34(PK) 데얀, 전 41 하대성(이상 서울), 후 1 한지호, 후 47 양동현(이상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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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