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를 향한 진한 우정이 데스쿠데로 콤비를 폭발시켰다.
FC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에서 두 골을 몰아친 데얀과 하대성의 추가골에 힘입어 부산 아이파크를 3-2로 물리쳤다. 이로써 승점 61점이 된 4위 서울은 승점 62점의 3위 전북 현대를 압박했다.
경기시작 후 2분 만에 불상사가 생겼다. 부산 문전에서 헤딩을 시도하던 몰리나가 상대 수비수 김응진과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을 일으킨 것. 그라운드에 쓰러진 몰리나는 3분 만에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라운드에 앰블런스까지 투입됐지만 다행히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전반 8분 경기가 속개됐고 전반 11분 몰리나 대신 고요한이 투입됐다.

서울이 자랑하는 데스쿠데로 콤비는 몰리나의 몫까지 폭발했다. 데얀은 전반 26분 에스쿠데로가 내준 공을 그대로 선제골로 연결했다. 골을 합작한 데스쿠데로 콤비는 몰리나를 응시했다. 벤치에서 지켜보던 몰리나도 팀의 선제득점에 마음의 짐을 덜었다.
탄력을 받은 에스쿠데로는 두 번째 골도 기여했다. 전반 41분 에스쿠데로는 아디의 패스를 감각적으로 논스톱으로 하대성에게 연결했다. 하대성의 슈팅도 좋았지만 에스쿠데로의 센스가 빛난 장면이었다. 후반 32분 윤일록의 파울유도에 이은 데얀의 페널티킥까지 터지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데스쿠데로 콤비는 2골, 2도움을 합작하며 몰리나의 몫까지 폭발했다.

지난 17일 인천전에서 에스쿠데로는 추가시간 46분 2-2로 비기는 천금의 동점포를 작렬했다. 경기 후 에스쿠데로는 데얀과 함께 ‘데스쿠데로’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몰리나도 좋은 선수다. 데얀과 함께 세 명을 함께 불러주는 새로운 별명을 지어주면 좋겠다”며 웃었다. 세 선수의 우정은 부산전에서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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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