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늘은 이겼다고요? 와우, 형으로부터 듣는 제일 기쁜 소식이겠네요”.(웃음)
데뷔 초기 아픈 기억을 알고 있기 때문에 친형이 긍정적인 사고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길 바랐다. 서울 삼성의 포워드 이동준(32)이 자신의 맹활약을 자평하면서 같은 시각 팀 12연패 탈출에 성공한 형 이승준(35, 원주 동부)의 소식에 기뻐했다.
이동준은 24일 잠실 KGC전서 27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의 78-66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동준은 16개의 야투를 시도해 12개를 넣는 고감도의 정확성을 자랑하며 팀의 주득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후 이동준은 “1라운드서 팀에 부상자도 많고 해서 부진하기는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2라운드서 연승도 달렸고 또 마지막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라며 “마이클 더니건이 부상에서 돌아와서 수비가 강해졌다. 그리고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다들 자신감을 갖고 하니까 동료들의 플레이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수비 면에서 김동광 감독의 지적이 이어지는 데 대해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수비이지만 점차 발전하고 있다. 그만큼 계속 발전해갔으면 좋겠다”라고 밝힌 이동준은 형의 소속팀인 동부가 전날(23일)까지 12연패를 겪었다는 이야기에 한숨을 지었다.
“저도 자주 겪어봐서 그 마음 알고 있어요. 신인 시절 오리온스에 있을 때 10연패 이상을 느껴봤으니까. 심리적으로 힘들거에요. 형과도 통화를 하면서 ‘일단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지 말고 경기마다 즐겁게 열심히 최선을 다하라’라고 조언을 했어요. 이기거나 지거나 최선을 다해야지요”.
같은 시각 동부는 선두 SK를 80-75로 꺾으며 12연패 사슬을 끊었다. 소식을 전하자 이동준은 ‘와우’ 탄성을 지르며 “형으로부터 듣는 제일 좋은 소식이고 기쁜 소식이겠다”라고 웃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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