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FC서울 감독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FC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에서 두 골을 몰아친 데얀과 하대성의 활약에 힘입어 부산 아이파크를 3-2로 물리쳤다. 이로써 승점 61점이 된 4위 서울은 승점 62점의 3위 전북 현대를 압박했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비로소 가슴을 진정시켰다. 전반 2분 몰리나가 머리에 충격을 받고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 다행히 의식을 회복한 몰리나는 전반전을 지켜보고 이대 목동병원에서 CT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최 감독은 “상당히 힘든 상황에서 홈팬여러분의 열렬한 지지 속에 여기까지 왔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다시 잘 준비해서 내년시즌 나아진 모습을 보이겠다. 한 시즌을 승리로 마감하게 돼서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올 시즌을 되돌아봤다.
몰리나의 상태에 대해선 “CT검사 결과 큰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 경기 초반에 그런 상황이 나와 나도 순간 당황스러웠다. 일어나서는 안 될 위험한 상황이었다. 빠르게 대처해서 다행이었다. 본인도 마지막 홈경기를 뛰지 못해 슬퍼하더라. 다시 뛰겠다는 것을 겨우 말렸다”고 한숨을 토해냈다.
최 감독은 몰리나가 다쳤을 때 가장 먼저 달려나간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이날 서울은 몰리나 사건에서 드러난 선수들의 끈끈한 정을 확인했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의 문화가 가족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진심어린 동료애를 볼 수 있어 흐뭇했다. 상당히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한 인간으로서 몰리나를 보면서 울컥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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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