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에서 넥센 히어로즈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좌완 이상민(23)이 넥센 좌완 불펜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넥센은 지난 22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제2차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이상민을 영입했다. 넥센은 이성민에 이어 우완 윤영삼(20)을 3차에서 지명하며 NC의 투수 유망주 2명을 모아왔다.
이상민은 180cm, 76kg의 호리호리한 체격을 갖추고 있다. 올 시즌 1군에서는 6월 8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퓨처스 기록은 34경기 1승2패 8홀드 평균자책점 2.10이다. 동의대를 졸업한 뒤 올해 NC에 입단한 이상민은 2011년 전국 대학야구 춘계리그에서 4승을 거두며 동의대를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넥센 관계자는 "올해 이상민은 퓨처스에서 주로 뛰었지만 좌완으로서 불펜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우리 팀이 원래 좌완 불펜이 부족한 팀이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지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왼손 불펜으로 나왔던 오재영이 선발 전환하면서 빈 자리를 메워줄 수 있다면 최상이다.
NC 관계자는 "정말 배짱이 좋은 선수다. 아직 체격이 왜소해 구속이 많이 나오지 않는데도 몸쪽공을 겁없이 던진다. 결정구를 갖추면 아주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문 NC 감독 역시 지난 6월 이상민의 데뷔 첫 등판에 대해 "1군 데뷔전서 초구부터 몸쪽 승부를 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데 인상깊었다"고 밝혔다.
이상민은 2차 드래프트 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제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니까 뽑으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디서 언제 나가든 제가 맡은 몫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항상 제 공을 믿고 긍정적으로 던지려고 하기 때문에 배짱있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것 같다. 손민한 선배님께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이상민은 강한 공을 던지기보다는 컨트롤에 강점을 보이는 기교파형이다. 그를 직접 선택한 이장석 대표 역시 그 점을 마음에 들어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보완할 부분도 많은 이상민이지만 그가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넥센에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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