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규, 중요할 때 '한 방'으로 친정팀에 비수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1.25 07: 16

이선규(32, 삼성화재)가 친정팀 현대캐피탈에 비수를 꽂았다.
삼성화재는 24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경기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26-24, 25-22, 25-23)으로 완파하고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5승 1패, 승점 14점을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을 따돌리고 선두에 올라 1라운드를 마감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4승 2패, 승점 12점으로 2위로 밀려났다.

득점만 놓고 보면 승리의 일등공신은 여전히 레오(25득점)였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레오에게 집중하지 않고 공격자원들을 두루 활용하며 현대캐피탈의 수비를 흐트러뜨렸다. 특히 '현대맨'에서 '삼성맨'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선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선규는 이날 고비 때마다 빛을 발하며 가장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뽑아 삼성화재의 숨통을 틔웠다. 전통의 라이벌답게 1세트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친 두 팀은 24-24 듀스를 맞았고, 바로 이 순간 이선규가 날카로운 속공으로 현대캐피탈의 코트를 꿰뚫으며 승기를 잡았다.
이선규의 속공 성공으로 25-24로 앞선 삼성화재는 아가메즈의 공격 범실로 1세트를 따내며 이날의 승부처에서 먼저 웃었다. 자칫하면 흐름이 뒤바뀔 수 있었던 상황에서 이선규의 속공 하나로 분위기를 가져온 셈이다.
2세트서도 이선규의 활약은 계속됐다. 15-15 동점 상황에서 이선규는 윤봉우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리드를 만들었고, 현대캐피탈이 21-20까지 추격해온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아가메즈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쐐기점을 뽑았다. 결국 2세트도 25-22로 삼성화재가 가져오며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이선규는 3세트에서 속공과 오픈을 곁들여 공격을 뒷받침했다. 이날 블로킹 2개 포함 10득점을 기록한 이선규는 친정팀을 마음껏 포효하며 녹슬지 않은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이선규와 유니폼을 맞바꿔입은 여오현은 국가대표 리베로다운 실력으로 분전했지만 친정팀과 맞대결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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