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필두' 女 피겨스케이팅, 소치행 준비 완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1.25 07: 17

'피겨여왕' 김연아(23)를 필두로 한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이 소치행 준비를 완료했다.
2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끝난 'GS칼텍스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2013 회장배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랭킹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와 함께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할 두 명의 선수가 가려졌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3연패를 달성한 박소연(16, 신목고)과 그의 '절친'이자 라이벌인 김해진(16, 과천고)이 그 주인공. 두 선수는 이번 대회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김연아의 소치행 파트너로 결정됐다.

한국은 이번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에서 3장의 출전권을 확보했다. 2011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잠시 스케이트를 벗고 휴식을 취한 김연아가 현역 복귀를 선언, 201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복귀'에 성공한 덕분이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컷오프를 통과해 24위 안에 들면 1장, 10위 안에 들면 2장의 올림픽 티켓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우승과 준우승자에게는 3장의 올림픽 티켓이 주어진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에 3장의 올림픽 티켓을 안겼다.
김연아 외에도 두 명의 선수가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게 되면서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은 동계올림픽 출전 역사에 또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한 종목에 3명의 선수를 내보내는 것은 사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1968년 프랑스 그레노블 올림픽부터 지금까지 피겨스케이팅에 꾸준히 출전해왔지만 세부종목 하나당 3명의 선수가 출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와 박소연, 박해진이 나란히 한 종목에 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은 사실상 김연아를 위한 무대가 될 공산이 크다. 카타리나 비트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김연아는 세계 언론이 주목하는 '피겨의 여왕'이자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다.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주인공은 김연아지만, 그와 함께 출전하는 박소연, 김해진은 이번 대회에서 많은 의미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김연아의 은퇴 이후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미래를 이끌어가야할 대표적인 유망주인 두 선수가 올림픽 무대를 경험한다는 것은 더없이 좋은 일이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티켓 2장 이상을 꼭 따내고 싶다"고 강조했던 이유도 모두 후배들을 위한 것이었다. 김연아는 "올림픽은 나도 딱 한 번 겪어봤는데 우리나라 피겨 선수들한테는 정말 흔치 않은 경험이다. 어린 선수들은 잘하든 못하든, 큰 대회를 경험했다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되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추억이 된다"며 후배들을 위한 '도우미'를 자청했다.
그리고 김연아가 닦아놓은 길 위로 박소연과 김해진이 소치행 여정에 오른다. 아직 시니어 무대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이기에 올림픽의 최우선 목표는 쇼트프로그램 24위 안에 들어 프리스케이팅 컷오프에 통과하는 것. 하지만 이들이 소치에서 쌓아올 경험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해야할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크나큰 자산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선수 선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소치행 준비를 완료한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김연아라는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선배와 함께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박소연, 김해진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