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데뷔골’ 김보경, 확실한 존재가치 증명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1.25 02: 56

김보경(24)이 드디어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카디프 시티는 25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추가시간 터진 김보경의 천금같은 헤딩 동점포에 힘입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2-2로 비겼다.
이날 말키 매케이 카디프 시티 감독은 김보경 대신 조던 머치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 김보경은 교체명단에 포함됐다. 아무래도 김보경은 스위스·러시아와 A매치를 소화하고 복귀해 체력부담이 있는 상황이었다. 최근 매케이는 김보경보다 조던 머치를 중용하는 추세였다.

전반 15분 루니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카디프 시티는 전반 33분, 단 세 번의 터치로 만회골을 뽑았다. 휘팅엄의 패스를 받은 조던 머치는 맨유의 수비라인을 한 방에 꿰뚫는 킬패스를 찔러 넣었다. 프레이저 캠벨은 공의 탄력을 살려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날려 동점골을 뽑았다. 머치의 감각적인 패스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머치는 후반전 부진한 면모를 보였다. 이에 후반 32분 김보경이 교체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보경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수비존재감에서는 김보경이 머치에게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뛴 시간은 짧았지만 존재감은 확실했다. 김보경은 후반 추가시간 1분에 프리킥 찬스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헤딩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4만 여 관중들이 일제히 흥분할 정도로 의미가 큰 골이었다. 흥분한 김보경 역시 유니폼 상의를 벗으면서 질주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동료들도 모두 김보경에게 달려들었다. 
동점골로 영웅이 된 김보경은 그 동안 3경기 연속 자신을 선발로 쓰지 않은 매케이 감독에게 확실한 존재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조던 머치와의 포지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카디프 시티는 오는 12월 1일 자정에 리그선두 아스날과 상대한다. 큰 경기에 강함을 증명한 김보경이 다시 기회를 얻을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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