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는 추신수(31)다.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은 따놓은 양상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렇다면 추신수의 ‘객관적’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추신수의 지난 성적을 토대로 앞으로의 예상 가치를 전문적으로 다룬 분석이 눈길을 끌고 있다.
미 유력 스포츠 전문 매거진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이하 SI)는 23일(한국시간) 흥미로운 분석 기사를 실었다. 바로 추신수의 실질적 가치가 어느 정도를 형성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추상적인 기대치나 언론에서 나오는 금액을 배제하고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를 바탕으로 추신수의 계약 금액을 예측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총액 ‘1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게 SI의 주장이다.
SI는 추신수에 대한 호평으로 컬럼을 시작했다. SI는 “올 시즌 21홈런-20도루를 기록했고 타율 2할8푼5리, 출루율 4할2푼3리, 장타율 4할6푼2리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메이저리그(MLB) 리드오프 평균보다 9푼6리나 높았고 제이슨 워스(워싱턴, 4.22개)에 이어 내셔널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타석당 투구수를 기록했다. 볼넷 비율은 15.7%에 달했다. 최정상급 1번 타자로서의 가치가 빛났다”라며 추신수의 올 시즌 기록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SI는 “뛰어난 출루율에도 불구하고 추신수의 WAR은 4.2밖에 되지 않았다. 수비 때문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추신수는 신시내티로 이적한 뒤 낯선 중견수로 출전해야 했다. 수비 지표가 형편없었던 탓에 WAR에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이에 SI는 추신수가 우익수로 출전한다는 가정을 했고 추신수의 역대 수비 지표를 통해 보정한 결과 2014년 WAR 기준치는 4.1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SI는 선수의 과거 성적을 토대로 미래 성적을 예상하기 위해 한계 승수(Marginal Win)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SI는 한계 승수 최초 기준을 527만 달러로 가정했고 매년 5%의 인플레이션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WAR의 경우는 30대 초반 선수임을 감안해 매년 0.4가 하락할 것으로 가정했다. 그 결과 추신수는 앞으로 7년 동안 총 20의 WAR을 기록, 1억2540만 달러(약 1330억 원)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SI는 플레이오프 진출팀의 경우는 부가적인 수입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며 한계 승수 최초 기준을 600만 달러로 수정할 경우 추신수는 7년간 1억7100만 달러(약 1814억 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초기 WAR을 낮게 잡아도, 혹은 WAR의 하락치를 높여 잡아도 충분히 많은 돈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SI는 계약 기간을 5년으로 잡고 초기 WAR을 4.1, 한계 승수 최초 기준을 600만 달러로 가정할 경우 5년간 1억1200만 달러(1188억 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추신수와 연계되는 팀은 휴스턴을 제외하면 대부분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팀이다. SI는 “추신수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팀과 5년간 1억 달러의 계약을 맺는다고 해도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물론 이는 시장에서의 경쟁을 배제한 순수적 가치다. WAR이 연봉 책정에 기준이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추신수의 총액 1억 달러 돌파는 지극히 합리적인 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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