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불 요구’ 카노, 갈 팀은 다저스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25 06: 56

천문학적인 금액을 요구하고 나선 로빈슨 카노(31)다. 그래서 오히려 갈 곳이 없다. 원 소속팀 뉴욕 양키스마저도 난색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만약 그 의사를 굽히지 않을 경우 주목받을 만한 팀이 있다. 바로 LA 다저스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불리는 카노는 엄청난 요구 조건으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카노의 에이전트인 제이 지는 “10년 계약에 3억 달러를 원한다”라며 공개적인 요구치를 드러냈다. 10년 계약이라는 초장기계약 자체부터가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 조건이다. 여기에 3억 달러라는 금액에서 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3억 달러는 물론 10년 계약도 말이 안 된다는 평가다. 10년 계약은 몇몇 메이저리그 초특급 스타들만이 누렸던 특권이다. 그러나 양키스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이 계약을 안겼다 된서리를 맞은 경험이 있어 부정적이다. 양키스가 생각하는 금액도 카노의 요구치와는 차이가 있다. 양키스는 7~8년을 기준으로 총액 2억 달러가 조금 안 되는 금액을 생각하고 있다. 이 조차도 큰 금액이지만 카노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태세다.

물론 협상 막판까지 3억 달러를 요구할지는 미지수다. 일단 몸값을 한껏 끌어올리는 전략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그 사이 양키스는 포수 최대어인 브라이언 맥칸과 최대 6년간 1억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팀 내 최대 약점이었던 포수 포지션을 보강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사치세를 내지 않으려고 하는 양키스가 카노를 포기하고 그 돈으로 다른 선수 2~3명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맥칸 영입을 그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워낙 몸집이 크다는 측면에서 카노가 갈 수 있는 팀은 한정되어 있다. 가장 유력한 팀이었던 양키스가 카노를 포기하고 다른 선수를 영입한다면 선택지는 더 사라진다. 이에 현지 언론에서는 “양키스가 카노를 포기한다면 카노가 갈 수 있는 팀은 LA 다저스밖에 없다”라며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다저스는 카노의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팀이다. 여기에 내야 보강이 시급하다. 쿠바 출신의 알렉산더 게레로를 영입했지만 후안 유리베와의 재계약 협상이 더딘 3루는 채워 넣어야 한다. 게레로가 3루를 볼 수 있다고 가정하면 카노 영입으로 내야 정리를 끝낼 수도 있다. 다저스는 카노 영입에 대해 아직까지 특별한 긍정적 신호를 보낸 적이 없지만 항상 잠재적 구매자로 거론됐었다. 최근 MLB 네트워크는 카노가 포함된 다저스의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기도 했다.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는 라인업이었지만 그 파괴력은 무시무시하다.
물론 핸리 라미레스, 클레이튼 커쇼와의 장기 계약을 준비해야 할 다저스가 카노까지 영입할 정신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능성이야 있지만 현실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현지의 예상은 그만큼 카노의 운신폭이 좁다는 것을 비꼬는 어투라고 봐야 한다. 과연 카노는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까. 카노의 거취에 다른 FA 선수들의 움직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최대어는 최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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