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폭등’ 2차 드래프트, 확대 실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25 06: 56

구단들의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확대 실시를 해야 한다는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의 이야기다. 현재 전력, 그리고 미래 전력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FA시장의 대안으로도 거론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2일 비공개로 2013년도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를 열고 그 명단을 최종 발표했다. kt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김주원을 비롯, 총 34명의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각 구단들의 반응은 거의 같다. 나간 선수는 아쉽지만 들어온 선수들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2011년 1차 2차 드래프트 당시보다 더 많은 연구를 했다는 후문이다. 
확실히 제도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양한 방식의 전력 수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내년 전력을 염두에 둔 팀들은 즉시 전력감을 수혈했다. 김상현 김민우 김준 등 1군 경력이 비교적 많은 선수들을 지명한 KIA, 이여상과 심수창을 데려와 내야와 마운드를 보강한 롯데가 그랬다. 반면 kt, SK, 한화 등은 미래를 내다본 선택을 했다. 중간 지점에서 접점을 찾은 팀도 있었다.

부담도 크지 않다. 금전적 측면과 보상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자유롭다. 3명을 모두 뽑아도 6억 원 정도의 지출이면 끝이다. 보상선수도 없다. 엄청난 지출에 보상선수까지 내줘야 하는 FA시장에 비해서는 확실히 발걸음이 가벼울 수 있다. 나갈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은 분명 있지만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은 사실상 그 팀에서 아주 필요한 선수는 아님을 의미한다. 위험부담이 적다.
이에 확대 실시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사실 제도 도입까지만 해도 다소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던 구단들도 있었다. 신생팀 지원을 위한 제도 도입이라는 편견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2차 드래프트의 순기능을 확인한 뒤 시선이 적잖이 바뀌었다. 2년 전 뽑았던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지금도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들도 많다.
이에 신인 선수들에 대한 보호 등 몇몇 제도적 개선만 추가된다면 충분히 확대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FA시장의 과열로 구단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여론이다.
보호선수 숫자를 줄이는 것에 대해서는 각 구단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격년제 시행을 매년 시행으로 바꾸는 것, 그리고 각 구단이 지명할 수 있는 숫자를 조금 더 늘리는 것은 충분히 거론될 만한 방안이다. 선수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는 점, 각 팀들이 육성에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오프시즌 팬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다는 점 등도 순기능으로 평가된다. 2차 드래프트가 프로야구의 새로운 활력으로 자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